이우현 "성과만 좋다면 나이 안따지고 임원승진"

지주사 OCI홀딩스 회장 취임
IRA보조금에도 "美투자안해"

2일 OCI홀딩스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우현 회장(사진)이 실력 위주의 인사로 지주사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함에도 불구하고 미국보다 말레이시아 생산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회장 취임 출근길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창립한 지 60년이 넘은 OCI의 네 번째 회장이 됐다"며 "회장 직함을 달았지만 옛날과는 달리 OCI 구성원으로서 임직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게 돕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지주사 운영이 처음인 만큼 올해 말까지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OCI홀딩스는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공식 출범식과 이 회장 취임식을 동시에 열었다. 이 회장은 지주사 출범과 함께 근속연수가 아닌 성과와 능력 위주의 인사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83년생 직원이 이번에 본부장이 된다"며 "전임 본부장보다 20세나 젊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나 경력을 신경 쓰지 않고 성과를 가장 잘 낼 사람에게 중책을 맡겼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새롭게 시작되는 OCI홀딩스를 애자일(Agile·민첩한)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수평적인 조직문화도 확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장은 주력 사업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관련해 미국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IRA 보조금만으로는 미국에서 공장을 새로 짓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원가를 감안하면 말레이시아 공장을 증설하는 것이 미국에서 공장을 짓는 것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를 통해 ㎏당 보조금 3달러를 받을 수 있지만, 미국 현지 공장 건설 비용이 한국의 2~2.5배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정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