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 '챗GPT 금지령'
응답자 65% "위험성 있다"
사내 정보 외부유출 우려에
보안대책 마련후 이용 검토
삼성전자가 보안 문제로 챗GPT, 구글 바드, 빙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사내 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이용을 막기로 한 것이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모바일·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생성형 AI의 이용을 제한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지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대내외적인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외 기업 일부는 생성형 AI 이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미국 금융회사가 생성형 AI의 이용을 제한했다. 챗GPT, 구글 바드, 빙과 같은 AI 플랫폼에 전송된 데이터가 외부 서버에 저장되면서 정보의 관리가 어렵고 외부에 노출될 위험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를 맡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도 일부 소스코드가 외부에 노출되면서 내부적으로 생성형 AI의 이용과 관련한 보안 문제가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임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응답자의 65%가 사내에서 사용하게 되면 보안상 위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 DX 부문 임직원은 회사 내부 네트워크는 물론, 회사 소유의 컴퓨터 등에서 생성형 AI 사용이 제한된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가 생산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는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보안 대책이 마련되면 다시 이용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DS 부문도 챗GPT 등 생성형 AI의 이용을 주의하라는 내부 공지를 게시했고, 생성형 AI 사용 범위에 대한 교육을 한 바 있다.
DS 부문은 생성형 AI의 이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은 아니며, 오·남용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선에서 공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이 보안상 안전한 환경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대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일시적인 제한"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사내 컴퓨터뿐 아니라 사외에서 생성형 AI를 이용할 때에도 회사와 관련된 정보나 개인정보는 입력하지 않는 등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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