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한식 셰프 사관학교' 만든다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5. 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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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요리사 발굴 육성해
한국 음식 글로벌 전파
'퀴진케이 프로젝트' 출범
그룹4세 이선호실장이 기획
지난 3월 중순 태국 방콕에서 열린 '케이콘 2023 태국'에서 CJ제일제당이 준비한 비비고 부스에 많은 현지인들이 방문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로 만두·즉석밥·치킨 등 가공식품을 전 세계 70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K푸드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퀴진케이(Cuisine.K)'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젊은 한식 셰프를 발굴·육성함으로써 세계 무대에서 한국 식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이날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 인재 양성을 위한 퀴진케이 프로젝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제 요리대회 출전 국가대표팀 후원, 한식 팝업 레스토랑 운영, 해외 유명 요리학교 유학 지원 및 한식 교육과정 개설, 한식 명인 및 유명 셰프와 함께하는 식자재 연구 클래스, 한식 파인다이닝 실습 등 5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전 세계적인 한식 확산 분위기는 국내 농식품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 가공식품을 앞세워 'K푸드 세계화 1.0'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두·가공밥·치킨·소스·김치·김·롤 등을 7대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지난해 해외에서만 5조원이 넘는 식품 매출을 기록했다. 퀴진케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식 셰프들을 키워 세계인들의 삶에 K푸드가 더 깊숙이 녹아들도록 하려는 'K푸드 세계화 2.0' 전략이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10여 년 전 "전 세계인이 일주일에 1~2회 이상 한식을 즐기도록 하겠다"고 천명한 이후 줄곧 한식 세계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CJ는 우선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개최 예정인 '2023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에 활동비, 유니폼, 식재료 등을 후원한다. CJ제일제당의 혁신 허브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INNO Play(이노플레이)'에 젊은 셰프들을 위한 공간도 제공한다. 상반기 중 공모를 통해 창업을 꿈꾸는 젊은 셰프들을 선발해 한식 메뉴를 개발·조리·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셰프들은 교육 컨설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지원 혜택 등을 제공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젊은 셰프들을 선발해 유럽 등 해외 유명 요리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수업료, 항공비, 숙박비 등 유학 비용을 제공할 예정이다. K푸드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셰프들이 한식을 공부할 수 있도록 글로벌 유명 요리학교에 '한식 교육과정' 개설도 추진한다. 한식 명인과 유명 셰프가 보유한 노하우와 식재료 활용법 등을 1박2일 동안 배울 수 있는 식자재 연구 클래스도 별도로 개설한다.

CJ제일제당은 중장기적으로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루'처럼 전 세계인이 한식을 배우는 '국제한식전문학교'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 퀴진케이 프로젝트는 이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4세인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은 "퀴진케이 프로젝트는 K푸드 세계화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면서 "미래의 꿈이지만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루처럼 전 세계인이 한국 식문화를 배우는 한식전문학교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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