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자상거래도 챗GPT 특화 서비스"
NHN 별도법인 출범 1주년
클라우드로 '유니콘' 반열
매출 75% 이상 외부서 거둬
공공·금융 등 고객社 400개
개방형 서비스로 호환성 높여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구축하고 싶어하는 기업을 위한, 플랫폼 형태의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준비하고 있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사진)는 최근 경기 판교 사옥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생성형 AI 경쟁에서 구글 등 빅테크와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독립법인 출범 1주년을 맞아 본지와 인터뷰를 한 김 대표는 챗GPT로 촉발된 빅테크들의 생성형 AI 기술 경쟁 속에서 NHN클라우드가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그리고 있는 AI 사업 로드맵에 대해 남다른 소신을 전했다.
지난해 4월 NHN에서 독립해 클라우드 전문 법인으로 홀로 서기에 나선 NHN클라우드는 지난 1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최근 첫 외부 투자 유치에 성공해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NHN클라우드의 모(母) 격인 NHN은 2000년 네이버컴과 한게임이 합병했다가 2013년 '포털' 중심의 네이버와 '게임' 사업을 주류로 하는 NHN엔터테인먼트로 나뉘면서 엔터가 전신인 회사다. 이후 NHN엔터테인먼트가 지금의 NHN으로 사명이 바뀐 것은 2019년이다.
김 대표는 "독립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매출의 75% 이상을 NHN 밖에서 거두고 있다"며 "현재 전체 파트너사(고객)는 400여 곳으로 법인 출범 직후에 비해 70%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 중 지방 권역 사업을 NHN클라우드와 함께하고 있는 지역 거점 파트너는 100여 곳으로 이전보다 3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공공과 금융 등 외국산 클라우드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공공 부문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수주 기관 기준 3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덧붙여 NHN클라우드는 외국산이 장악하고 있는 민간 시장에서도 주로 KB금융그룹, 신한투자증권, 신한EZ손해보험, 상상인저축은행 등 금융권 고객사를 대거 확보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 대표는 "신한투자증권과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금융·증권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쌓아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NHN클라우드는 미래 먹거리로 'AI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NHN에 적을 뒀던 2016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형 AI, 이른바 'AIaaS' 라인업을 확대해온 NHN클라우드는 신사업으로 B2B 전용 '프라이빗 챗GPT 서비스'(가칭)를 연구개발(R&D)하고 있다. NHN클라우드가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견줘 공공 부문은 물론 금융, 게임, 이커머스, 교육 등 업종별로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 GPT 서비스 역시 이러한 기업 고객군을 대상으로 맞춤형 PaaS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자체 소스 기반인 다른 사업자들과 달리 NHN클라우드는 오픈 소스 형태의 '오픈스택'을 채택하고 멀티 클라우드 지원에 있어 강점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러한 역량을 토대 삼아 호환성이 높은 차별화 전략으로 기업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NHN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복수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클라우드와 호환·연동이 쉬운 솔루션에 특화돼 있어 멀티 클라우드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이 특히 선호하는 사업자다.
아울러 그는 "일본에서 MSP(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 사업을 하는 NHN테코러스를, 북미에선 클라우드넥사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등 해외 사업에도 힘을 실을 것"이라며 "최근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GCore(지코어)와 손잡고 유럽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600억원을 거둔 데 이어 올해는 30% 성장한 2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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