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한상혁 ‘TV조선 재승인’ 의혹에 “文정권 하수인. 뻔뻔함이 하늘을 찔러”

“낯 뜨거운 철밥통 지키기를 이제 그만 중단하고 당장 사퇴해야”
“뻔뻔함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양심이란 것이 과연 있는지 의문”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재승인 과정에서 점수를 고의로 낮추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3월 29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재승인 심사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낯 뜨거운 철밥통 지키기를 이제 그만 중단하고 당장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도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지난 2020년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편 재승인 심사에서 TV조선에 비판적 입장을 지닌 시민단체 인사를 재승인 심사위원으로 임명했고, 또 평가점수가 조작된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비호 아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방송과 통신을 장악한 한 위원장 체제에서 소속 공무원과 외부 심사위원장이 방통위원장의 지침없이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이런 일을 저질렀을 리는 만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내내 정권 하수인 노릇을 해오던 한 위원장은, 방통위의 조직적 불법 조작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도리어 몰염치로 버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 뻔뻔함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양심이란 것이 과연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에 부화뇌동하며 방송 장악 음모를 이어가고 있는 한 위원장은 낯 뜨거운 철밥통 지키기를 이제 그만 중단하고 당장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경섭)는 이날 직권남용,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를 받는 한 위원장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 2020년 3월 방통위 규정을 어기고 소속 공무원들로 하여금 'TV조선 반대' 활동을 해온 한 야권 성향 심사위원을 심사위원 명단에 포함하게 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또 당시 TV조선 평가 점수가 조작됐음을 알고도 숨기는 등 재승인 심사 과정 전반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