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한중일 협력 경제성장 엔진"···연내 '한일재무장관 회의'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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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갈등으로 7년 동안 중단됐던 '한일 재무장관 회의'가 연내 일본에서 재개된다.
한일 재무장관 회의는 기재부와 재무성 등 양국 재무 당국이 참여하는 정례 협의체로 2016년 이후 중단됐다.
일본 재무성은 한일 재무장관 회의 준비를 위해 다음 달 초 재무관(차관급)을 한국에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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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日재무상 7년만에 개최 합의
中 재정부장·중앙銀 총재는 불참
외교 갈등으로 7년 동안 중단됐던 ‘한일 재무장관 회의’가 연내 일본에서 재개된다. 3월 한일정상회담 이후 양국 재무 당국이 공조를 강화한 결과다. 한일 관계 개선이 본격화하며 일본 측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재지정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2일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가 열린 인천 송도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한일 재무장관 회의는 기재부와 재무성 등 양국 재무 당국이 참여하는 정례 협의체로 2016년 이후 중단됐다. 한일 재무장관이 공식 회담을 가진 것도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일본 재무성은 한일 재무장관 회의 준비를 위해 다음 달 초 재무관(차관급)을 한국에 보내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회의는) 연내 적절한 시점에 일본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경제부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일 재무 당국 간 협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일본과 한국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자유무역과 시장경제를 경제 운용의 핵심으로 삼아 양국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협력할 분야가 많다”며 “(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수출 규제 정상화, 항공편 증편, 산업계 교류 재개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화이트리스트 재지정도 언급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로 재지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지만 구체적 복원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추 부총리는 “일본 측 화이트리스트 복원이 조속히 완료되기를 희망한다”며 “양국 인적 교류 회복, 민간·정부 차원의 대화 채널 복원·확대도 보다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대두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불안 등에 대해서도 (한일) 재무 당국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중 패권 경쟁을 기점으로 확산 중인 보호주의도 지적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ADB 연차총회 부대 행사로 열린 ‘한국 세미나의 날’에 참석해 “아시아는 글로벌 제조와 무역의 중심인 만큼 세계경제 분절화에 매우 취약하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배격하고 글로벌 교역이 더 확대되도록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CMIM은 아세안+3 회원국의 유동성 위기 대응을 위한 다자간 통화스와프 체계로 2400억 달러 규모다.
이날 송도에서는 ‘제23차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열렸다. 해당 회의가 대면으로 개최된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한중일 3국은 이날 각국의 경제 동향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역내 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한중일 협력이 세계경제의 빠르고 지속 가능한 회복 엔진이 될 수 있다”며 “한국은 이를 위한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에서 류쿤 재정부장(장관급)과 이강 인민은행 총재가 모두 회의에 불참한 점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슌이치 재무장관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회의에 참석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윤석열 정부의 친미 정책이 북한·중국·러시아의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ADB 연차총회는 이날부터 5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도=이준형 기자 gilso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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