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4인 가족 삼겹살 먹으려니"...'팍팍한' 가정의달 5월
연일 치솟던 물가 오름폭이 조금씩 둔화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에는 6.3%까지 치솟던 물가 상승률이 지난 달 3%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3.7%를 기록한 이후, 다시 3%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건 14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대부분의 물가가 꺾이는 양상인데 외식 물가는 반대입니다.
가정의 달 5월, 아이들, 부모님과 밖에 나가 가족 식사할 일 많으실 텐데 외식물가는 더 치솟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녁 대신 부담이 덜한 점심으로 예약을 바꾸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는데요,
대표적인 외식 메뉴 삼겹살 가격은 어떨까요?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YTN 뉴스라이더) : 대략 지금 200g을 우리가 1인분으로 치거든요. 그런데 그게 한 1만 9000원 정도입니다. 이게 작년에 비해서 13%나 증가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4인분 하면 거의 8만 원 되죠. 거기에 상추나 고추 이런 농산물 가격도 너무나 올랐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0만 원 정도 든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여기에 고기 좀 추가하고 음료나 찌개, 공깃밥까지 곁들이면 그나마 저렴한 메뉴를 고른다면 4인 가족 외식비가 10만 원이 가볍게 넘는 겁니다.
다른 메뉴들은 어떨까요?
지난달 30일 발표한 한국소비자원의 서비스가격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월 대비 냉면, 비빔밥, 자장면 모두 10% 이상 올랐고, 김밥은 13% 이상 가격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에이 밖에 나가면 다 돈이니 집에서 '배달 앱'으로 치킨이나 시켜먹자, 싶은 분들 계시죠.
치킨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의 주력 메뉴가 2만 원에서 2만 3천 원으로 인상됐는데,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치킨 한 마리에 음료라도 추가하면 3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외식 물가만 나홀로 상승하는 이유는 뭘까요?
밀가루·주류 등 가공식품과 공공요금, 인건비 상승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요.
지난달만 해도 소주가 10.8%, 맥주는 9.8% 오름세를 보였고,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과 인건비도 외식업체의 경영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대면이 확산하고 소비문화가 바뀐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 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외식 수요가 늘었고, 평일에 최대한 아끼다가 한 번에 고가의 외식을 즐기는 이른바 '응축소비'도 외식비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인 것은 맞지만 외식 물가에서 확인했듯 아직 마음 놓을 단계는 아닙니다.
최근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은 전기·가스 요금까지 고려하면 물가 불안 요인은 여전합니다.
정부도 경계감을 잃지 않고 가격 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물가 3%대 하락을 체감하기까지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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