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중간계투→선발, 오승환의 19년만의 도전
최근 마무리 보직을 잠시 내려놓았던 삼성 베테랑 오승환(41)이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다.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에 가깝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를 앞두고 3일 열리는 키움전에서 오승환을 선발로 등판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일단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을 ‘오프너’ 개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본인은 5회까지 던지겠다고 한다”라며 “우선 계획한건 최대 60개”라고 밝혔다.
2005년 프로 데뷔해 KBO리그 통산 620경기에 등판한 오승환은 한 번도 선발로 뛴 적이 없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오승환이 선발 투수로까지 나서게 된 건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오승환은 올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않다. 4월19일까지 마무리 투수로 나선 7경기에서 1승1패4세이브 평균자책 4.91을 기록했다. 7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결국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 투수를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왼손 이승현이 그 자리를 채웠고 오승환은 중간 계투로 갔다. 그럼에도 오승환은 제 구위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정현욱 투수코치가 선발 등판 제의를 했다. 때마침 삼성은 선발진의 한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였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존재”라며 “차후 보직에 대한 계획은 미정이다. 투구수를 늘리면서 밸런스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정현욱 코치는 “오승환이 최근 결과가 안 좋다보니까 마운드에서 위축되는 것 같다”라며 “선발로 나가면 점수를 몇 점줘도 되니까 자신의 공을 던지지 않을까”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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