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경계를 넘어 거닐다.. "그 마음, 복잡한"

제주방송 김지훈 2023. 5. 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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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제주시 원도심의 문화공간 '스튜디오126'에서 시작한 2023 기획공모전 선정 전시 '사이버네틱스 : 제어된 무의식'입니다.

권주희 스튜디오126 대표는 "우리는 매 순간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그 경계면에 마주 서서 선택하고 결정한다"면서 "(전시는) 무의식을 변칙적으로 다루는 작품들을 통해 (긍정적인) '플러스(+)적 이미지'를 발현하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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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126 기획공모전 ‘사이버네틱스..’
16일까지.. 김나현·양교일·양여진 3인전
“예술을 통한 의식-무의식 간극 탐색”
사이버네틱스 : 제어된 무의식전 김나현 作 (사진, 스튜디오 126)


# 목표를 정하면 이를 향해 자동으로 나아간다는 개념의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 요즘 말로 ‘인지과학’을 내세웠습니다. 그리스어 ‘Kybernetes(조타수, 조종하다)’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보다 열린 시각으로 접근한 전시입니다.

당초 미국 수학자 노버트 위너가 창시한 ‘사이버네틱스’라는 학문을 보자면 인간과 기계 사이 제어 관계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범주는 확장돼 의사소통과 통제의 패턴에 대한 탐구로 진화했습니다. ‘마음’의 논리를 이해하고 이를 표현하려 합니다.

구상으로  추상이 들어온 셈입니다. 수학과 과학, 통계로 보이고 셀수 있는 성과를 집대성해 ‘정보’나 ‘네트워크’ 등 개념들로 ‘마음’에 기계적인 지위를 부여하고 분석하려 했지만, 앞서 이같은 시도는 실패로 판정난 바 있습니다.

종전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기존 학문들에 대한 존중과 학문간 소통 부족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시는 ‘과정’이자, 개입하는 ‘시각’들에 주목합니다. 일종의 ‘관계’에 대한 성찰입니다.

하나의 개념 만으로 압축해 설명이 어려울 정도로, 그 ‘마음’이란게 단일 기관이 아닌 여러 심상, 기관의 복합체이자 시스템인만큼 이를 위해 동원되는 온갖 선택과 결정에서 진화의 가능성을 타진합니다.


사이버네틱스 : 제어된 무의식전 양교일 作 (사진, 스튜디오 126)


‘사이버네틱스’의 진화.. 긍정적 변화 ‘초점’

지난달 25일 제주시 원도심의 문화공간 ‘스튜디오126’에서 시작한 2023 기획공모전 선정 전시 ‘사이버네틱스 : 제어된 무의식’입니다.

큐레이터는 임예빈 기획자로 김나현, 양교일, 양여진 세 명의 작가가 함께 했습니다.

‘우리’라는 인간, 정체성을 구축하는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예술’이란 렌즈를 거쳐 12개 회화와 영상 작품으로 풀어냈습니다.

권주희 스튜디오126 대표는 “우리는 매 순간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그 경계면에 마주 서서 선택하고 결정한다”면서 “(전시는) 무의식을 변칙적으로 다루는 작품들을 통해 (긍정적인) ‘플러스(+)적 이미지’를 발현하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이버네틱스 : 제어된 무의식전 양여진 作 (사진, 스튜디오 126)


경험과 감정 바탕.. “개인·사물 이면에 접근”

김나현 작가는 개인적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한 사람을 형성하는 과정을 그리며 기억의 구조물을 만들어냅니다.

겹겹의 붓질은 개인을 형상화하는 기억의 구축물이 되고 관람객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가서서 해석을 시도합니다.

양교일 작가의 작품들은 사물의 이면을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을 던지면서, 일상사에 부딪히는 보편성을 탐구합니다.

예술은 작가가 마주치는 언어이자 감정, 온갖 사건들을 묘사하는 일상생활의 반영으로 표출됩니다.

그리고 흔히 사용하는 이미지들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존재 방식에 독특한 접근을 시도하는 양여진 작가입니다.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수한 마음과 삶에 대한 태도를 다양한 조형 언어와 매체로 구현합니다.

사이버네틱스 : 제어된 무의식전 포스터 (사진, 스튜디오 126)


“의식-무의식, 관계에 대한 탐구”

관련해 임예빈 기획자는 “보통 자신이 생각한 의식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지만, 때론 무의식이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어딘가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는 자신과 대면해 왜곡된 시선은 회복하고 바람직한 방안을 찾아보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전시 공간은 ‘스튜디오126’입니다. 고정되어 있지만 고정되지 않은, 일상으로 확장돼 교차하면서 시·지각과 움직임이 예술이 되는 곳입니다.

그만큼 비어 있지만, 충만한 여백들은 관람객들이 경계를 거니는데 한층 여유로운 동반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시는 16일까지입니다.

관람은 전시기간, 매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로 매주 일요일 휴관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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