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갚아라" 또래 친구 골프채로 때리고 감금한 10대 검거

경찰, 감금치사상 폭행 혐의 2명 입건 조사

경찰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돈을 갚으라"고 또래 친구를 폭행하고 감금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2일 “감금치상과 폭행 등 혐의로 A(19)군 등 10대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3월 23일 김포시 한 공터에서 친구 B(19)군을 골프채로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팔 부위를 다친 B군을 인천 서구에 있는 A군 집으로 데려가 지난달 7일까지 2주간 집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감금한 혐의도 받는다. B군은 전치 2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

이들은 B군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휴대폰을 빼앗고, 외출할 때 동행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은 B군을 풀어준 지 11일 만인 지난달 18일 길거리에서 만난 그를 다시 차량에 강제로 태우려다가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B군이 빌린 돈 300만 원을 갚지 않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 등이 B군에게 높은 이율을 요구하고 감금 기간 명의를 도용해 대출까지 받은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 등의 불법 대출 여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며 “공범 여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