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된 NHN클라우드 "일본·유럽 시장 뚫겠다"

김국배 2023. 5.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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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넘어 일본, 유럽에 나가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독립 법인 출범(4월 1일) 1주년을 맞아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본지와 만난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올해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건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금융 시장에 대해선 "올해부터 기간계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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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주년, 김동훈 대표 인터뷰
코로나에 늦어진 글로벌 진출 속도
금융권 핵심 시스템 클라우드 이전 공략…'리전형 클라우드' 검토
올해 매출 2000억 돌파, 대외 사업 50% 성장 목표
NHN 내부 클라우드 전환율은 70%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을 넘어 일본, 유럽에 나가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독립 법인 출범(4월 1일) 1주년을 맞아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본지와 만난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올해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건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NHN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글로벌 진출을 외쳤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늦어졌다. 하지만 이제 코로나 족쇄가 풀린 데다 일본 등에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자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한 만큼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구축·운영을 돕는 MSP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 (사진=NHN클라우드)

김 대표는 “일본 자회사인 NHN테코러스(MSP)가 일본 톱 수준으로 잘 성장했다”며 “그 기반으로 NHN 클라우드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 시장에서 파트너사인 메가존과 함께 세를 불렸듯 2014년 인수한 테코러스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NHN 클라우드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얘기다. 그는 “커머스, 보안 등 일본 중심의 클라우드 상품들도 좀 더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NHN은 2년 전 북미 클라우드 컨설팅 회사도 인수했다.

유럽 시장 진출도 처음 언급했다. 지난달 체결한 지코어와 업무협약(MOU)이 발판이다. 김 대표는 “지코어와는 크로스 리전(데이터센터), 크로스 셀링 전략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략적 제휴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글로벌 시장 경쟁을 위한 핵심 포인트”라고 했다.

국내 금융 시장에 대해선 “올해부터 기간계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프로젝트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모든 시스템을 한꺼번에 옮기는 ‘빅뱅’ 방식은 아니고, 점진적으로 이관하는 형태다. NHN클라우드도 신한금융투자와 MOU을 맺으며 금융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쏟는다. 그는 “최근엔 AWS와 수주 경쟁 끝에 신한EZ손해보험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가져왔다”며 “금융기관 데이터센터 내 전체 상면을 빌려 고객 전용 존을 만들어주고, 운영 관리는 우리가 해주는 ‘리전형 클라우드’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공공 분야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NHN클라우드는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김해, 순천 등 비수도권에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를 짓는 전략을 쓰고 있다. 작년 12월 AI 학습을 위한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AI 이지메이커’ 서비스를 내놓는 등 챗GPT 등장과 함께 증가하는 AI 수요에도 조금씩 대응 중이다. 연구개발 단계이긴 하나, 거대 언어모델(LLM)을 위한 데이터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연산 능력 88.5페타플롭스(PF), 저장 용량 107페타바이트(PB) 규모로 지어지는 광주 AI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 GPU ‘H100’이 도입된다.

김 대표는 ‘대외 사업 매출 50% 성장, 매출 2000억원 돌파’라는 공격적인 올해 매출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해 NHN클라우드는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고, 이중 70% 정도를 계열사 ‘밖’에서 올렸다. 올해 초에는 15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이 됐다. 현재까지 NHN 내부 시스템은 70% 정도가 클라우드로 이관됐다. 그는 “대외 매출이 빠르게 커지면서 관계사 매출은 줄고 있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2100억원”이라고 했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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