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한강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거대하고 멋진 강이지만,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가 접근을 가로막고 있고, 대부분 강변은 인공호안으로 되어 있어 삭막하다. 서울시는 지난 3월 '그레이트 한강-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강이 접근하기 쉽고 다양한 여가문화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가 수립하는 종합계획으로, 4대 핵심 전략과 세부 사업이 있다.
첫 번째 전략은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으로 한강 본연의 자연성을 강화하고, 사람과 자연이 소통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세부 사업은 강서, 난지 등 5개 생태공원을 재정비하고, 생태경관보전지역에 기존 밤섬, 암사, 고덕 이외에 강서 습지를 추가하고, 자연을 체험하는 자연형 캠핑장(양화), 자연형 물놀이장(잠실, 광나루, 잠원, 망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두 번째 전략은 '이동이 편리한 한강'으로 한강과의 보행로와 수상·공중길을 확충하는 것이다. 세부 사업은 간선도로 상부 보행녹지축 조성과 민간개발 시 입체보행교 유도, 한강을 가까이에서 즐기는 보행잔교, 선셋 브리지, 아트피어 조성과 공중곤돌라, 서울항 조성 사업이 있다.
세 번째 전략은 '매력이 가득한 한강'으로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세부 사업은 감성조망 명소를 만드는 서울링 사업, 민간개발 시 전망가든(동서울터미널, 성수동 삼표용지 등) 유도 사업 이외에 색다른 체험을 즐기는 노들예술섬,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서울문화마당 조성과 다양한 축제·행사 개최가 있다. 네 번째 전략은 '활력을 더하는 한강'으로 한강과 주변의 성장 거점 지역을 연계하고, 한강변 주거지에 도시건축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세부 사업은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여의도금융지구 공간 개편,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이 있고, 한강변 주거지 재건축 시 저층부 문화·상업 복합 용도 도입과 디자인 특화로 매력 있는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있다.
구상안 발표 이후 언론의 관심은 서울링 사업과 같은 일부 대규모 시설물에 대한 우려와 비판에 집중되어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린 양상이다. 서울링·곤돌라와 같은 대규모 사업은 향후 민간사업자의 사업 제안 시, 면밀한 의견 수렴과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한강에는 크고 작은 많은 사업이 진행되었지만, 시민들의 여가문화 수준을 고려한 종합적 구상은 미흡했다. 또 서울의 국제적 도시 위상을 고려하면 한강의 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특별한 시민 여가 공간 한두 곳의 조성을 논의해 볼 시점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시민의 삶에 활력을 더해주는 매력 있는 한강'이 조성될 것을 기대해본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보여주기식 대규모 시설물 사업보다 시민의 일상생활에 밀접한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추진 과정에서 전문가와 시민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또한 여론과 시민사회는 일부 시설물에 대한 비난보다 전반적인 사업 내용에 관심을 갖고 건설적 논의의 장이 펼쳐지도록 도움을 주어야 성공할 수 있다.
[구자훈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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