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더 많은 갓뚜기와 코코닼이 필요하다
오뚜기가 '진짜쫄면' 봉지면의 편의점 판매가격을 지난달 1일부터 개당 19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10.5%) 내렸다. 정부의 물가 인상 자제 요청에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식품기업은 일부 있었으나 가격 인하를 결정한 첫 사례여서 눈길을 끌었다. 수년 만에 다시 '갓뚜기(GOD+오뚜기)'라는 용어가 회자됐다. 다만 오뚜기도 지난해 라면 등 대부분 제품 가격을 올렸고, 쫄면의 경우 애초 높게 책정된 가격을 경쟁사 제품 수준으로 맞춘 것이어서 갓뚜기로 칭송받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모바일앱 주문 서비스를 개시한 푸드 스타트업 코코닼은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1만1900원(두 마리 1만9900원)의 낮은 가격에, 그것도 별도의 배달비를 받지 않고 소비자의 집 앞까지 제공한다. 전용 주문앱을 따로 만들어 배달앱 사용 시 소요되는 플랫폼·배달 관련 수수료를 크게 줄였고, 대량 조리와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비용을 확 낮춘 것이 반값 치킨의 비결이다.
최근 식료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가 일제히 고공행진하면서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은 서민 가계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 가격 인상 자제를 수차례 당부했지만, 실효성엔 한계가 있다.
결국 먹거리 물가를 낮추려면 소비자와 상생 차원에서 스스로 가격을 낮추는 기업, 기술·물류 혁신을 통해 비용 구조를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기업이 더 많이 늘어나는 수밖에 없다. 착한 기업, 혁신 기업들이 식품업계에서 메기 역할을 하면 자연스레 먹거리 물가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다.
언론과 소비자의 노력도 필요하다. 일부 식품사들은 고물가 국면에서 가격은 그대로지만 용량을 줄이거나 애초 용량이 적은데 절대가격만 낮다는 이유로 가성비가 좋은 것처럼 호도하는 경우가 있다. 언론이 '환경 감시자'로서 예리하게 살피고 문제를 지적해야 이런 꼼수를 줄일 수 있다. 또 소비자들도 보다 현명한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다 아는 비싸고 멋있는 식당보다 가격 대비 훌륭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점을 발굴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최재원 컨슈머마켓부 choi.jae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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