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지진 난 것 같아…다른 곳 괜찮을까요" 주차장 붕괴에 망연자실

정진욱 기자 2023. 5. 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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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이 무너지면서 철근이 그대로 드러난 인천 검단 아파트 현장을 바라본 입주민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인천 서구 검단 신도시 AA13 구역 앞에서 지하주차장 붕괴 원인과 대책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 4월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지하주차장(1, 2층)의 지붕층 슬래브(970㎡)가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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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들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필요"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가 2일 인천시 서구 검단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슬래브 붕괴 현장을 살피고 있다. 2023.5.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지하주차장이 무너졌는데, 다른 곳은 괜찮을까요?"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면서 철근이 그대로 드러난 인천 검단 아파트 현장을 바라본 입주민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현장을 찾은 2일 오후.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인천 서구 검단 신도시 AA13 구역 앞에서 지하주차장 붕괴 원인과 대책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한 입주예정자는 "현장을 보니 지진현장을 보는 것 같다"며 "지하주차장이 무너졌는데, 다른 곳은 괜찮을지 모르겠다. 불안해서 어떻게 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도착한 취재진은 위쪽에서는 무너진 주차장을 자세히 볼 수 없었다. 건설사 측에서 검은색 천으로 사고 현장을 덮었기 때문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2일 인천시 서구 검단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슬래브 붕괴 현장을 찾았다. 이곳은 지난달 29일 지하주차장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5.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하지만 아파트 지하 쪽으로 들어가 바라본 지하주차장은 처참했다. 마치 포탄을 맞은 듯 사고 현장은 부서진 콘크리트와 함께 엿가락처럼 휜 철근들이 드러나 사고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지하주차장은 보 없이 바닥과 기둥으로 하중을 지탱하는 '무량판구조'가 적용됐다. 무량판구조는 지난해 1월 붕괴사고가 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에도 적용된 공법이다.

사고 현장을 찾은 원희룡장관은 철저한 진단을 요구했다.

원 장관은 "무량판구조 자체가, 혹은 전체가 어떤 조건에서도 취약하다는 식으로 앞서나갈 필요는 없다"면서도 "전문적 구조역학계산, 시공, 사람에 의한 요인, 우연적 요인 등 생각하지 않은 위험이 있었는지에 대해 안전기술원에서 철저히 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현장을 바라본 입주예정자들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한 입주예정자는 "진상규명이 우선이고, 지금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생애 최초 분양자들이 많고 아파트에 대한 애정이 많은 입주예정자들인데, 이런 일이 발생해 마음이 아프고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는 "광주 아이파크 사건 후 또 이런 일이 또 발생하니 믿을 수가 없다"며 "정부의 철저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라며 어이없어 했다.

2일 인천시 서구 검단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된 가운데,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 건설현장 앞에서 피켓을 들며 항의하고 있다. 2023.5.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이 아파트는 지난 4월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지하주차장(1, 2층)의 지붕층 슬래브(970㎡)가 붕괴됐다. 밤늦은 시간에 붕괴돼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파트 발주청은 LH이며, 시공은 GS건설 등이 맡았다.

정부 당국은 현재 해당 아파트 공사를 중지하고 붕괴원인을 파악 중이다. 사고 당시 특이한 외력이 없어 구조물 내력문제로 보고 공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 공사장은 약 16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21년 5월 27일 착공, 올해 10월 27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공정률은 67%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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