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봉준호 없어도 칸영화제는 'K-천하'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3. 5. 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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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없이도 칸영화제에 거센 K-파워가 몰아친다.

올해는 '칸의 남자' 송강호부터 차세대 '칸의 남자'를 노리는 이선균, 칸에 데뷔하는 송중기, 주지훈, 임수정, 정유미, 전여빈 등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뿐만 아니라 블랙핑크 멤버 제니, 에스파 등 K팝 스타들까지 초청받으며 벌써부터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단단히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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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사진=제76회 칸영화제 공식 포스터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없이도 칸영화제에 거센 K-파워가 몰아친다.

올해는 '칸의 남자' 송강호부터 차세대 '칸의 남자'를 노리는 이선균, 칸에 데뷔하는 송중기, 주지훈, 임수정, 정유미, 전여빈 등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뿐만 아니라 블랙핑크 멤버 제니, 에스파 등 K팝 스타들까지 초청받으며 벌써부터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단단히 붙잡고 있다.

제76회 칸영화제(2023)는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남부지방 칸 일대에서 열린다. 유수의 국제영화제 중에서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바. 한국영화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 '브로커'의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굵직한 수상 기록을 쓰며 'K-무비'의 파워를 과시해왔다.
  
비록 올해는 경쟁부문에 입성한 작품은 없지만 무려 일곱 편의 작품이 초청작으로 선정돼 한국영화에 대한 칸의 뜨거운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번 칸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대거 진출하며 영화제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어서 뜨거운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사진=스타뉴스

# 송중기, 생애 첫 칸 데뷔

이번 칸국제영화제에서 특히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이는 '재벌집 막내아들'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다시 한번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송중기. 그는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으로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화란'은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18세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칸영화제에서 매년 신인감독에게 주는 상인 '황금카메라상' 후보에도 등극했다.

'화란'이 저예산 영화인 만큼 송중기는 힘을 보태기 위해 '노 개런티'로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 역할을 연기,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송중기의 참석 여부는 아직 조율 중으로, 그가 과연 임신한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레드카펫을 밟을지도 이번 칸영화제의 주요한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 송강호, 칸 단골 스타 '8번째 초청'

반면 송강호는 작년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신작 '거미집'(감독 김지운)으로 2년 연속 초청이 확정됐다. 더불어 '괴물'(2006)·'밀양'(2007)·'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박쥐'(2009)·'기생충'(2019)·'비상선언'(2021)·'브로커'(2022)에 이은 8번째 칸 진출이자, 한국 배우 최다 초청 기록이기도 하다.

연출자 김지운 감독과는 5번째 협업.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15년 만에 나란히 칸 무대에 서며 반가움을 자아냈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송강호 이외에도 임수정, 전여빈, 정수정(크리스탈), 오정세 등 신구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주)영화제작전원사, (주)콘텐츠판다

# '불륜 커플' 홍상수♥김민희, 6년 만 칸 行

2017년 칸에서 '맞담배'를 피우는 파격적인 투샷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그런 두 사람이 6년 만에 칸의 부름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30번째 작품 '우리의 하루'가 칸 감독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 칸에는 통상 12번째 공식 초청이다.

해당 부문은 프랑스 감독 협회가 기존의 칸 영화제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영화들을 소개하기 위해 1969년 처음 신설한 부문이다. '우리의 하루'에는 홍상수 감독 연인 김민희와 함께 기주봉, 송선미, 박미소, 하성국, 김승윤 등이 참여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국내에서 두문불출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당당한 행보를 걷고 있는 만큼, 이번 칸 초청에도 응답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간 베를린영화제에서 커플링을 끼고 과감한 스킨십을 서슴지 않던 이들이기에 또 한 번 이슈 몰이가 예상된다.

# '기생충' 이선균, 칸서 열일 '사일런스'→'잠'

/사진=CJ ENM

'기생충'의 주역으로 칸을 휩쓸었던 이선균은 이번에 출연작이 두편이나 초청되는 쾌거를 거두며 송강호의 뒤를 잇는 차세대 '칸의 남자'에 등극했다.  주지훈과 함께 출연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사일런스')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정유미와 함께한 '잠'은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로써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기생충'에 이어 세 번째로 칸영화제에 참석한다. '사일런스'와 '잠'이 판이하게 다른 장르의 작품들이어서 스펙트럼 넓은 그의 연기력을 칸영화제에서 마음껏 과시할 전망이다.  '사일런스'는 짙은 안개 속에서 다리 위에 고립된 이들의 사투를 그린 재난 스릴러물.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한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담았다.

다섯 작품 이외에도 한국 단편 영화 두 편이 라 시네프 섹션(구 시네파운데이션)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맛봤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황혜인 감독의 '홀'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정미 감독의 '이씨네 가족들'이 진출했다. 이 부문은 시네파운데이션은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단편 영화 경쟁 부문이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 'K팝 스타' 제니→에스파, 왜 칸에서 나와?

올해 칸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K팝 스타들의 칸 데뷔전이 준비되었기 때문. 블랙핑크 제니는 미국 HBO 드라마 '더 아이돌'로 생애 첫 칸에 입성하여, 화려하게 연기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제니를 비롯해 더 위켄드, 릴리 로즈 뎁, 트로이 시반 등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했다.

대세 걸그룹 에스파는 한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글로벌 앰버서더 자격으로 칸영화제에 뜬다. 이 브랜드는 칸영화제 공식 스폰서다. K팝 아이돌이 그룹 자격으로 칸 영화제에 공식 참석하는 건 에스파가 처음이다.

이외에도 배우로 전업한 에프엑스 출신 정수정도 '거미집'으로 생애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걸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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