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박광온 첫 회동…"좋은 파트너 되자" "생각 다르지않아"(종합)
朴이 尹 예방…"닮고싶은 정치인" "맑고 마음 통하는 분" 화기애애
정의당도 예방…"여야 정책협의체 구성하자" "좋은 의견"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곽민서 정윤주 기자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가 2일 첫 공식 만남을 갖고 협치를 다짐했다.
여야 대선 공통 공약 가운데 쟁점이 없는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데도 공감했다.
박 원내대표는 취임 인사 차 이날 오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회의실로 윤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박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신임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지 나흘 만이다.
악수와 함께 시작된 회동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약 25분 간 진행됐다.
윤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 언론에 '여야의 대선 공통 공약 130여 개 중 쟁점 없는 법안부터 합의 처리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하겠다'고 공언했던 것을 먼저 언급하며 공감을 표시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생을 챙기고 국익을 챙기는 정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여야 협치의 조건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생 우선, 정치 복원, 무쟁점 법안 우선 처리, 통합을 위한 외연 확장 경쟁 등 (박 원내대표의) 메시지 하나 하나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말씀을 들어보니 '윤 원내대표의 생각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하는 느낌을 확인해 더 다행스럽다"고 화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실 의회정치 복원을 말씀하는 윤 원내대표의 인식을 접하고 '어쩌면 저하고 생각이 이렇게 같으실까' 이런 나름의 안도감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원내대표 말씀처럼 민생 우선, 정치 복원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긴밀하게 협의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국민과 소통한다면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것이 윤 원내대표와 저의 중요한 과제가 되겠다"고 전했다.
여야는 이날 회동을 계기로 이르면 이날부터 의사일정 협의와 함께 우선 처리할 '비쟁점 법안'을 고르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같이 해야 할 우선과제를 논의했다"며 "무쟁점 대선 공약 부분에 대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모여서 논의해 처리할 부분을 협의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장도 헌법불합치 또는 위헌 결정을 받은 법안들이 신속히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논의 해서 신속하게 처리하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국민의힘 이양수, 민주당 송기헌 의원)가 강원도로 '동향'이고 다 원만한 분들이라 빠르면 오늘이나 내일부터 협의를 시작, 가깝게는 국회 일정부터 앞으로 여야가 같이 할 일에 대해 논의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덕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윤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맞이하면서 "오래 전부터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국회에 와서 자주 뵙지는 못해도 닮고 싶은 정치인 중 한 분"이라며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이에 질세라 박 원내대표도 "저도 평소 윤 원내대표를 뵈면 '참 호수처럼 조용한 분', '맑은 분'이라는 느낌을 가졌고 그동안 공공외교를 통해 경험한 부분도 있어 마음이 통하는 분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고 화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도 예방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선거제도 개편 논의를 위한) 국회 전원위원회 소위를 빨리 구성해 최대한의 합의안을 만들자"며 "선거제 개혁의 물꼬를 터달라"고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여야 양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전원위 소위 구성과 관련한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그 협의가 잘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원내대표는 보증금 반환 채권 매입 문제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긋는 전세사기 대책과 관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합의가 더 어렵다면 여야 3당 지도부가 나서 책임있게 결정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사회적 대사건과 관련한 법안을 만들 때 사람이 세상을 등진 다음 답을 내놨는데 이번엔 그러지 말자"며 "여당이 응답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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