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긍정적’ 오승환 3일 대구 키움전 데뷔 첫 선발등판 어떻게 결정됐나

강산 기자 2023. 5. 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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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이 프로 데뷔 후 첫 선발등판에 나선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2일 "오승환이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한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선발등판은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가 가장 먼저 제안했다.

오승환도 이번 선발등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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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끝판대장’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이 프로 데뷔 후 첫 선발등판에 나선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2일 “오승환이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한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선발등판은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파격적 결정이다.

오승환의 선발등판은 정현욱 삼성 투수코치가 가장 먼저 제안했다. 정 코치도 선수시절 삼성의 필승계투요원으로 활약하다 밸런스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자 2012년 6월 8일 문학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에 선발등판(4.2이닝 3실점)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바 있다. 정 코치는 “오승환이 최근 결과가 안 좋다 보니 마운드에서 위축된다. 점수를 줘도 괜찮은 상황에서 던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점수를 안 줘야 하는 상황에서 실점하다 보니 쫓기는 느낌이 들었다. 선발로 나가 자신의 공을 던졌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에게 최대 60구를 맡길 계획이다. 오승환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는 데뷔 첫해인 2005년 5월 26일 문학 SK전에서 기록한 59구다. 박 감독은 “오승환은 어떻게든 5회까지 던지겠다고 하는데, 우선 계획한 건 최대 60구”라며 “물론 5이닝까지 막아준다면 최고다. 선발투수보다는 첫 번째 투수인 오프너의 개념”이라고 말했다.

오승환도 이번 선발등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시즌 구원등판한 10경기에서 4세이브2홀드(1승1패)를 따냈지만, 평균자책점(ERA)이 4.50으로 좋지 않았던 데다 2차례 블론세이브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선발등판을 재충전을 위한 시간으로 삼겠다는 마음가짐이 강하다.

현재 삼성의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는 공석이다. 데이비드 뷰캐넌~앨버트 수아레즈~원태인~백정현의 1~4선발을 뒷받침할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4월 27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했던 장필준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오승환의 이번 선발등판 결과에 따라 운용 계획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박 감독은 “오승환의 향후 보직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투구수를 늘리며 밸런스를 잡겠다”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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