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에 사원증 대면 천원" 삼성전자의 남다른 기부방식
위기가정 아동 20명 택해
매일 한명씩 집중 후원
8년간 26억 모아 580명에 전달
지난해 직원 3만8000명 참여
13명은 1천회 넘게 기부해
"희귀병을 앓거나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의 사연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작지만 조금이라도 이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지요."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김현주 프로는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올해 3월까지 689회 기부에 참여했다. 나눔 키오스크는 삼성전자 임직원이 사원증을 대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할 수 있는 기기다.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장 곳곳에도 설치돼 있어 간편하게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 김 프로는 "나눔 키오스크는 출퇴근길에 사원증을 대는 것만으로 손쉽게 기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위기 가정 아동을 하루에 한 명씩 후원하는 '나눔의 달' 캠페인을 가정의 달인 5월 한 달간 진행한다. 나눔 키오스크와 캠페인 기간 중 특별히 개설되는 '온라인 나눔 키오스크'로 위기 가정의 아동 20명을 집중적으로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캠페인은 삼성 임직원의 '일상의 기부'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나눔 키오스크 기부를 더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캠페인 기간 내 나눔 키오스크는 하루에 아동 1명을 소개하고 삼성 임직원은 이 아동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도록 했다. 해당 아동의 사연은 사내 인트라넷에도 소개된다. 사무실에서도 손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사내 메신저를 활용한 온라인 나눔 키오스크가 한 달간 특별 개설된다.
나눔 키오스크는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처음 만들어졌다. 삼성 임직원의 호평을 받으며 이후 전국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현재는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등 해외 사업장에서도 나눔 키오스크를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 35대, 해외 24대 등 총 59대의 나눔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년간 국내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26억4000만원이 모였으며, 기부금은 아동 580명에게 전달됐다. 나눔 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참여자는 2015년 연간 5000여 명에서 지난해 3만80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000회 기부에 참여한 임직원은 13명에 달한다. 나눔 키오스크를 통한 일상의 기부 문화는 관계사로도 확산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4개 관계사가 나눔 키오스크 30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3월 나눔 키오스크가 시작된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를 찾아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는 임직원을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스마트시티의 기부왕, 봉사왕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했고 "우리 회사 기부왕 행복하세요"라고 직접 적은 손 글씨를 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당시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인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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