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판매 질주…에코프로 1분기도 날았다

백유진 2023. 5. 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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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영업익 1824억…전년 동기비 238.4%↑
차입금 늘어도 "재무안정"…머티리얼즈 상장 추진
/그래픽=비즈워치

에코프로가 올해 1분기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확대에 힘입어 또 한 번의 호실적 기록을 썼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BM)이었다.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2분기 역시 양극재 판매 호조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양극재 판매 늘며 또 최대 실적

2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644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2조원대를 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203.3% 급증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 분기와 유사한 1824억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 대비 238.4% 폭증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8.8%였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다.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삼성SDI와 합작 설립한 에코프로EM △에코프로에이치엔(HN)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씨엔지(CnG) △에코프로AP 등을 종속 계열사로 거느린다. 이중 상장사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에코프로의 연결 실적으로 반영된다.

에코프로 실적./그래픽=비즈워치

특히 에코프로 연결 매출의 90% 이상은 계열 상장사인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나왔다.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6625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2조110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에코프로 1분기 매출의 97.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1%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5.3% 수준이었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2.6% 증가했다.

1분기 호실적에 대해 에코프로비엠 측은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량 증가에 따라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확대됐다"며 "글로벌 건설 경기 둔화에 따라 전동기계(P/T)용 양극재의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전기차용 전방 수요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양극재 전체 판매량은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차입금 증가해도 안정적인 이유

다만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 1분기 에코프로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단기차입금+장기차입금)은 1조823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112%에서 124.5%로 12.5%p(포인트) 늘었다. 에코프로비엠만 봐도 연결 기준 총차입금이 1조1086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전 분기 6670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부채비율도 작년 말 126.7%에서 165.4%로 38.7%p 높아졌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6년부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4422억원대였던 차입금 규모는 2021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재무현황./그래픽=비즈워치

다만 시장에서는 차입금이 늘어나는 만큼 이익도 늘어나고 있어 재무 상태는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에코프로비엠의 회사채 정기 평가를 통해 장기신용등급을 'A-'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나신평은 상향 조정의 이유로 매출 규모 확대와 안정적 사업기반 확보, 양호한 채무상환능력을 꼽았다.

박종일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2016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로 차입금 증가세가 나타났으나 증가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이익창출력도 확대돼 차입금 대응능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차입부담 증가에도 양호한 채무상환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질주는 계속된다…자회사 IPO도 추진

에코프로는 2분기 역시 양극재 수요 상승세가 견조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10월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 양극재 생산공장 CAM7을 완공, 올해양산에 돌입했다. 총 3개 생산라인 중 1분기 1개 라인의 양산을 시작했고, 나머지 2개 라인은 상반기 중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나아가 국내 CAM8, CAM9을 비롯해 유럽, 북미 등 해외 공장 건설 등 해외 투자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양극재 기업 최초로 유럽 헝가리에 3827억원을 들여 생산 공장 착공에도 돌입했다. 총 44만282㎡(약 13만3185평) 규모에 오는 2024년 준공,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SK온, 포드 등과 공동 설립하기로 한 캐나다 합작사(JV) 공장도 지속 협의 중이다.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착공식./사진=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는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기업공개)에도 돌입, 배터리 생태계 강화에도 힘을 싣는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만의 이차전지 생태계인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은 이차전지 양극 소재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집적한 배터리 밸류체인을 말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구체 생산시설 증설에 쏟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5만톤(t)인 전구체 생산능력을 오는 2027년 21만톤으로, 원재료 추출능력을 3.6톤에서 20.7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날 에코프로는 "지난달 27일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며 "IPO 자금은 단기 생산능력(CAPEX) 대응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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