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무기 부품사업 폭발적 성장"…웨이브일렉트로, 방산연구소 가보니

김응태 2023. 5. 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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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기업]
유도무기용 탐색기 및 조종장치 부품 생산 기업
현궁, 비궁 등 LIG넥스원 미사일에 탑재
22개 미사일 모델 부품 개발 및 양산 중
2025년 방산부문이 통신 매출 추월 전망
자사주 매입 통해 주주가치 환원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사일이 표적에 정확하게 도달하기 위해선 미사일 내부에 탐색기와 유도조정장치가 탑재돼야 합니다. 70명가량의 연구소 인력이 신형 미사일에 들어가는 유도무기체계 부품 시제품을 이곳에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웨이브일렉트로 방산연구소. (사진=김응태 이데일리 기자)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웨이브일렉트로(095270)닉스의 기업부설연구소. 엔지니어들은 미사일에 장착되는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연구소에 빼곡하게 들어선 컴퓨터 앞 연구원들은 저마다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연구소 한쪽에선 여러 개의 시제품이 전시돼 한눈에 들어왔다. 또 다른 연구원들은 복잡한 전선과 단자로 구성된 여러 부품이 켜켜이 쌓인 곳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유도미사일의 핵심 부품인 유도무기용 탐색기와 유도조종장치를 만드는 기업이다. 지난 1999년 설립 이래로 기지국 및 중계기용 전력 증폭기 등의 통신 부품을 제조하다가, 2015년 방산업체인 MTI를 인수해 방산 사업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가 만드는 유도미사일 부품은 국내 대표 종합 방산업체인 LIG넥스원(079550)에 공급되고 있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LIG넥스원의 10대 전략 협력사로 선정됐으며,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방산사업 경력이 비교적 짧은 웨이브일렉트로닉스가 LIG넥스원의 주요 고객사로 선정된 건 다년간 통신사업을 영위하며 확보한 안정적인 기술력과 품질 체계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순환 웨이브일렉트로닉스 방위사업대표 부사장은 “방산 업체의 경우 품질 관리가 엄격하고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까다로운 일본 통신업체인 히다치로의 장비를 납품한 경험이 방산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웨이브일렉트로닉스가 개발한 영상탐색기와 유도조종장치는 LIG넥스원의 현궁(휴대용 대전차유도무기), 비궁(지대함 유도로켓) 등 유도미사일에 탑재된다. 이 부품들은 미사일 내 탄두 앞에 탑재돼 이동 표적을 추적하는 신호를 생성하고, 타깃을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개발 및 양산 중인 유도미사일 관련 부품 모델은 총 22개에 달한다.

이순환 웨이브일렉트로닉스 부사장. (사진=웨이브일렉트로)
방산 사업에서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지난해에는 사업 영역을 한층 더 확장했다. 지난 2021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스크 사업부문을 매각한 자금을 활용해, 이듬해 군 장비용 전원공급장치 전문업체인 아데나를 인수했다. 아데나는 군사 통신 및 레이더 등에 사용되는 전원공급장치를 비롯한 제어 장치, 시험 장비 등을 제조하고 있다. 아데나 인수를 통해 기존 방산 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방산사업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웨이브일렉트로닉스의 매출액은 591억7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4.7%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2년 뒤에는 방산 부문 매출이 통신 부문 매출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내년 5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더해 총 9개 모델의 양산이 본격화하면 2025년도에는 방산 매출이 통신 매출을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 사업의 성장을 토대로 주주가치 환원 정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웨이브일렉트로닉스는 38억8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올 하반기에도 자사주 매입을 검토 중이다. 이 부사장은 “방산에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주주들에게 회사가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고, 이를 주주에 환원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또 “궁극적으로 방산업체로서 인정받고 국위도 선양도 할 수 있는 방산 회사로 성장하겠다”며 “방산 매출만 1000억원 이상을 돌파하는 강소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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