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년' 尹대통령 "성과? 어떤 변화 추구하는지 보여드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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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05.02.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국무위원들에게 '성과 과시'보다는 '변화'를 강조했다. 어떤 실적을 자랑하듯 드러내기 전에 1년을 돌아보며 정부가 지향하는 '변화'를 보여주자는 의미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을 소개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다들 우리 정부 1년간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성과를 보여주자는 말을 한다"며 "하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어떤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지를 보여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위원들도 담당 부처업무를 챙기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출범 전과 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종이에 연필로 써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이 변화를 깊이 체험 못해도 체감은 해야 한다"며 "그래야 나라가 바뀌는구나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희망이 있어야 위기와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부처 직원, 학교 후배 등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밖에서 불편하고 듣기 거북한 훈수도 들어보라"고 권유하면서 "특히 젊은이가 아는 게 적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모르는 것을 너무 많이 알아서 청년이 아는 게 사실은 국정에서 더 중요할수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더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변화를 만들자"고 거듭 격려하면서 "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꾸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5.02. *재판매 및 DB 금지

취임 1주년을 맞아 보여주기식 요란한 행사보다 성찰을 통한 변화를 추구하자는 입장은 이날 기자단 오찬에서도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야외 정원)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 인사말에서 "어느덧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까 언제 1년이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며 "지난 1년간 우리가 정권 교체라는 것이 뭐겠느냐. 정권을 바꾸는 것은 나라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열망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정권이 교체되고 그 정부를 맡아서 과연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 어떻게 바뀌었느냐, 얼마만큼 아주 활기차고 또 얼마만큼 더 따뜻해지고, 또 얼마만큼 더 미래세대에게 꿈을 줄 수 있고, 얼마만큼 더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그리고 우리의 안보와 우리 사회의 안전이 얼마만큼 더 확보가 됐는지, 이런 것들을 되돌아보고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해놨다"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