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너리 "개발자에 의한, 개발자 위한, 개발자 플랫폼 꿈꿔"

안희정 기자 2023. 5. 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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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범 커리어SNS팀 파트장 "개발자 필수 플랫폼 될 것"

(지디넷코리아=안희정 기자)개발자라면 들어봤을 만한 사이트가 있다. 이름은 '코드너리'. 그동안 개별 채용공고나 회사 홈페이지로 알 수 있었던 기술스택(개발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을 한 곳에 담은 사이트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이직 시 확인해야 하는 필수 사이트로 통하기도 한다.

그동안 코드너리는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나름 베일에 싸여있다고 할 수 있다. 원티드랩이 지난해 코드너리를 인수하면서 그 베일이 벗겨졌다.

HR 테크 기업 원티드랩은 코드너리 창업자 조준범 씨를 합류시키고 지속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일 개발자 전용 프로필 관리 서비스를 코드너리에 넣었다고 발표했다. 코드너리 창업자인 조준범 커리어SNS팀 파트장을 최근 원티드랩 본사서 만나 회사에 합류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물었다.

원티드랩 조준범 커리어SNS팀 파트장

조 파트장은 인공지능(AI) 회사 재직 당시 개발자를 위한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마음먹고 혼자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을 진행했다. 시작은 많은 사람들이 쓰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갈증이 있어서였다. 개발자들이 입사 지원할 때 기술스택을 하나하나 다 찾아봐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서비스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채용공고를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 어떤 기술스택이 있는지 회사별로 찾아 넣었다. 회사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기도 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겨 채용 담당자들이 제보를 해주지만, 예전엔 일일이 다 집어넣는 수밖에 없었다.

코드너리는 기업별 기술스택, 기술스택별 기업, 인기 기술스택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국내 웬만한 IT 기업의 기술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최신 기술 트렌드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벤처캐피탈(VC)에서 연락이 왔다. 딱히 수익모델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가능성을 보고 접근했다고 했다. 원티트랩도 러브콜을 보냈다. 사이트 운영을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해 다니던 회사를 나왔다.

"많은 VC들이 접근했었지만, 원티드의 콘텐츠가 탐났습니다. 코드너리 자체가 개발자들의 커리어 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인데, 그런 맥락에서 원티드랩과 같은 길을 걷는다고 생각했어요. 원티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요."

원티드랩은 조 파트장에게 하던 일을 계속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코드너리와 원티드가 합쳐진다면 더 큰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함께 믿고 일 할 동료도 생겼다. 한국에서 아직 보지 못하는 새 기능을 선보이겠다는 포부가 있다. 

원티드랩 조준범 커리어SNS팀 파트장

먼저 개발자들이 프로필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발자들은 각자 자신있는 기술스택이 있고, 이를 보고 회사를 선택하기도 한다. 기술스택에 따라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회사를 고르는 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개발자에게 기술스택 관리가 커리어 관리로 이해되는 이유다.

조 파트장은 시간을 쏟지 않아도 개발자들이 원하는 걸 찾을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싶어했다. 특히 개발자들이 개별 코드를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인 깃허브를 포트폴리오 관리에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코드너리에 연동하면 커리어 관리가 편할 것 같다고 봤다.

"개발자 채용을 할 때 깃허브 정보가 중요한데, 이와 연동된 이력서 서비스는 없습니다. 별도로 접속해 봐야하는데, 이같은 정보가 데이터화 되면 편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의 활동들 또한 채용 담당자가 볼 때 잘 요약되고, 정리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원티드랩, 개발자 전용 프로필 관리 서비스 출시

조 파트장은 빠르게 바뀌는 개발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개발자들이 커리어 관리를 잘 하고, 도태되지 않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매일 새로운 문제를 맞닥뜨리고 해결해야하는 개발자들이 코드너리에서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찾아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이같은 이유로 코드너리에 기술스택별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도 선보였다. 미디엄, 벨로그 등 주요 기술 블로그 플랫폼과 연동해 개인 기술스택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술 블로그는 개발자들이 학습 및 개발 관련 정보를 얻는 주요 채널로, 기존에는 개별 검색을 통해 필요한 콘텐츠를 직접 선별해야 했다. 코드너리의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은 개발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해, 이들의 효율적인 커리어 성장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자에 의한,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의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게 나올 때마다 적응해나가고, 응용할 줄 아는 개발자가 되고싶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원티드와 함께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예정입니다."

안희정 기자(hja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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