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만나는 '천마도'…천마총 발굴 50주년 다양한 행사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
문화재청 '1973, 천마를 깨우다' 비전 선포식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경주 천마총 발굴 조사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천마총은 5세기 후반 또는 6세기 초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왕릉급 무덤이다.

천마총은 우리 손으로 직접 온전한 신라 고분을 제대로 발굴한 첫 사례로서, 문화유산 발굴·보존·활용에 눈을 뜨게 된 계기로 평가받는다.

국립경주박물관은 4일부터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를 통해 신라 시대 회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천마도'를 공개한다.

이전까지 '155호분'으로 불리던 이 고분의 이름이 천마총으로 결정되는 계기가 된 그림이기도 하다.

자작나무 껍질(백화수피)을 여러 겹 덧대 만든 말다래(말을 탄 사람에게 흙이 튀지 않도록 안장에 연결한 부속품)에 그려진 천마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2014년 특별전 이후 9년 만이다.

천마총 발굴 당시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는 두 장이 상하로 겹친 상태로 출토됐는데, 이번 전시에는 2점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보존 상태가 양호해 국보로 지정된 아래쪽 말다래가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천마도다. 이 그림은 6월11일까지 만날 수 있다.

훼손이 심한 다른 1점은 6월12일부터 7월16일까지 공개된다. 빛에 워낙 약하기 때문에 보존을 위해 한시적으로 전시된다.

또한 화려한 금제 유물들을 비롯해 사진작가 구본창이 촬영한 다양한 천마총 출토 유물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4일 경주 대릉원 내 가설무대에서 '1973, 천마를 깨우다'란 비전선포식을 연다. 주제는 '다시 보는 천마총 50, 신라-웨이브 어게인(Silla-Wave Again)'이다.

천마총 발굴을 계기로 지난 50년간 이뤄진 한국 고고학의 성장과 조사·연구 조직의 확대, 발굴·보존 처리 방법의 고도화, 유적 복원·정비 역량 강화 등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큰 파동을 희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한 달간 대릉원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경주 대릉원 문화유산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며, 천마총 고분 내부도 미디어아트 기간 무료로 개방한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