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도박” 한밤 산속 텐트 급습, 56명 중 33명이 중년 여성이었다
충남지역 야산에 천막 도박장을 차리고,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도박장 개장 및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김모(46)씨 등 56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붙잡힌 56명 중 6명은 도박장 운영자들이고, 50명은 도박 참여자들이다.
충남 당진지역 폭력조직의 조직원인 김씨 등 6명은 지난 3월 초부터 최근까지 당진과 서산, 아산, 예산지역 야산 10곳에 천막으로 도박장을 만들어 일명 ‘산도박’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른바 ‘도리짓고땡’ 도박판을 벌였다. 한판에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판돈이 오고갔다. 경찰 관계자는 “1시간이면 20~25차례 판이 벌어졌고, 1억원이 넘는 판돈이 오고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 등 운영자들은 판돈 가운데 10%를 수수료로 챙겼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야산 10곳을 미리 선정하고, 매번 장소를 바꿔가며 천막 도박장을 설치했다. 경찰의 단속을 우려한 이들은 평소 관리하는 도박 참가자들에게 중간 장소를 알려준 후 면접에서 통과한 사람들만 승합차에 태워 도박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지난 2월 말 “아내가 도박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도박장 위치로 추정되는 야산 인근 방범카메라(CCTV)를 분석하는 등 추적 작업을 벌였다. 도박장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달 25일 당진시 송산면 현장을 급습해 56명을 붙잡았다. 도박 참가자 50명 중 33명은 40~50대 여성들이었고, 42명이 도박 전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서 압수한 1억2000여만원 상당의 현금 중 도박장 개설과 운용을 주도한 조직원의 범죄 수익금 60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현장에서 도주한 4명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
김경환 강력범죄수사대장은 “도박장 운영 수익금이 폭력조직으로 흘러들어 갔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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