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행] 산양 면양 알파카에 양몰이 공연까지… 목장으로 소풍 갈까

최흥수 2023. 5.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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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아이들과 나들이 가기 좋은 경관 목장
강원 태백 몽토랑산양목장은 젖을 얻기 위해 유산양을 기르는 목장이자 관광객을 위한 경관 목장이다. 최흥수 기자

초록이 싱그러운 5월은 가족 나들이가 많은 계절이다. 어디를 가든 인파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넓은 초지에 전망까지 시원하다면 나들이가 한결 여유롭게 느껴진다. 한국관광공사가 5월의 여행지로 추천하는 관광·체험형 목장을 소개한다.


고산의 작은 초원, 태백 몽토랑산양목장

강원 태백 몽토랑산양목장 카페에서 판매하는 유제품. 최흥수 기자

2021년 문을 연 강원 태백 몽토랑산양목장은 젖을 얻을 목적으로 유산양을 기르는 목장이다. 거친 산악을 누비는 산양과 달리 유산양은 온순하고 친화력이 좋은 편이다. 먹이를 들고 목장에 들어서면 태연스럽게 사람에게 다가온다. 피크닉세트를 대여하면 좀 더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목장은 해발 800m 언덕배기에 위치해 맑은 공기와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건너편 매봉산 능선에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아래쪽으로 태백 시내 모습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몽토랑은 ‘몽글몽글 구름, 토실토실 산양, 너랑 나랑 목장’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었다고 한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입장료는 5,000원이다.(먹이 주기 체험 별도) 입구의 카페는 목장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신선한 산양유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알파카 뛰노는 비밀의 숲, 평창 애니포레

귀여운 알파카가 뛰어놀고 있는 강원 평창 애니포레. 모나용평 제공

애니포레는 국내 최초로 문을 연 강원 평창 용평스키장에 숨어 있는 비밀의 숲이다. 발왕산 중턱에 자리한 이곳에는 알파카, 양 등이 뛰어노는 목장과 수령 50년이 넘는 독일가문비가 숲을 이루고 있다. 알파카모노레일을 타고 올라 ‘가문비치유숲’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의자와 선베드에 앉거나 누워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목장은 숲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다. 매표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 마감은 오후 5시다.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는 발왕산 정상에는 스카이워크 전망대를 중심으로 ‘천년주목숲길’이 조성돼 있다. 해발 1,400m 고지에서 보는 산세가 장관이다.


양몰이 공연은 꼭, 증평 벨포레목장

충북 증평 벨포레리조트의 양몰이 시범. 최흥수 기자

벨포레리조트는 충북 증평군 도안면 깊은 산속 호숫가에 자리 잡은 종합휴양시설이다. 보어염소와 오리, 거위 등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넓은 방목지엔 면양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먹이 주기와 승마 체험도 흥미롭지만, 양치기 개 보더콜리의 양몰이 공연(평일 오후 1시 30분·3시 30분, 주말 오전 11시 30분 추가)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늑대로 변장한 사육사가 새끼 양을 훔치는 퍼포먼스, 영특하고 민첩한 보더콜리의 양몰이 기술이 흥미롭다. 거위와 오리, 염소의 동물 퍼레이드도 아이들이 좋아할 볼거리다. 네스트조류관과 야외 가금류장에는 청금강앵무, 공작, 금계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이외에 루지와 요트 등 다양한 체험을 함께 운영한다.


우리 안에서 먹이 주기, 화순 무등산양떼목장

전남 화순 무등산양떼목장의 먹이 주기 체험. 한국관광공사 제공

무등산양떼목장은 무등산 남쪽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매표를 한 후 건초 바구니를 챙겨 목장으로 향한다. 이동하는 길에 미니당나귀와 무플론, 유산양, 돌산양, 토끼 등 초식동물을 먼저 만난다. 축사를 지나면 산비탈에 초원이 펼쳐진다. 언덕 저편 관리사로 이어지는 길 양쪽 초지에서 몽실몽실한 면양이 먹이를 뜯고 있다. 관람객이 많은 주말에는 약 150마리의 양을 방목한다. 관리사에서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양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장이다. 태어난 지 1년 남짓한 양들이 있다. 울타리 바깥에서 먹이를 주거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도 된다. 어린아이들이 특히 즐거워하는 곳이다.


초록의 서정 고양 원당목장

도심에서 가까운 경기 고양 원당목장의 봄 풍경. 한국마사회 원당목장 제공

원당목장(원당종마목장)은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육성을 위해 조성해 1997년부터 일반에 부분 개방해오고 있다. 피크닉존, 포토존, 벤치 등을 설치해 놓아 쉬엄쉬엄 산책하기 좋고, 음식물과 돗자리를 가져갈 수 있어서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단 취사나 음주, 텐트 설치는 불가하다. 수~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입장료는 없다. 조선시대 왕릉인 서삼릉(희릉·효릉·예릉)이 인접해 있어 함께 돌아보면 알찬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약 7km 떨어진 서오릉(창릉·경릉·명릉·익릉·홍릉)도 봄날 산책 코스로 손색없다.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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