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전기차를 원한다"… '전기차 보급 확대와 안전' 주제로 심포지엄 열려
이번 심포지엄은 2일부터 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10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개막식에 앞서 개최됐으며,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 질의/응답 세션으로 구성, 진행됐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최웅철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주제 발표자와 김동영 한국개발원 전문연구원, 채영석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고문(글로벌오토뉴스 국장)이 참여한 가운데, 전기차 안전에 대한 다양한 토의가 펼쳐졌다.
최웅철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지금은 배터리의 에너지 용량, 즉 운전거리를 늘리는 데 대한 요구 보다 안전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의 전기차 사용 경험을 통해 배터리로 인한 화재 발생 시 진압은 물론 그 상황을 미리 감지 또는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일단 발화되었을 때 빠르게 열 폭주 현상으로 진행되면서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조차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단순히 배터리의 에너지 용량을 늘리는 것보다 적절한 운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이제는 보다 안전한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주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부원장은 "앞으로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고전원 배터리에 대해 사전에 정부가 승인하고 제작에서부터 폐차 및 재활용까지 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구동 축전지 사전 승인 및 이력 관리 제도 도입을 위한 논의가 현재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도 제도 개선에 대비한 연구 수행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 사고에 대한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치 가능한 것들은 교육이나 홍보 등을 통해 미연에 방지하고, 단기에 조치가 불가한 사항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전기차와 미래차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지기 전에 관계자 모두가 합심해 체계적인 안전 정책 수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백창인 현대자동차 통합안전개발실장(상무)은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와 관련해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모듈/시스템 단위의 단품 시험을 통해 배터리 화재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며 "주행 중 충격을 줄 수 있는 노면 위 장애물의 하부 충격 상황을 가정한, 전기차에 특화된 개발 기준도 적용하고 있다"고 개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2017년부터 2022년 7월까지 급발진 의심 201건 중 전기차는 20건이나 된다(홍기원 의원실). 자동차 및 전기차 전문가, 교통사고 전문 법조인, 급발진 추정 사고 관련 임상 경험이 풍부한 민간 전문가, 학계 및 공공기관 전문가, 소비자단체 전문가, 제조사 관계자 등이 모여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드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채영석 한국자동차기자협회 고문(글로벌오토뉴스 국장)은 "전기차 안전은 화재와 관련된 것이 주를 이루는데 2021년 4월1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외곽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차종 충돌 후 화재 당시 소방관 8명이 전기차의 불을 끄는 데만 7시간이 걸렸고 2만8000갤런의 물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못지않게 중량 증가로 인한 주행 중 자동차의 거동 변화와 충돌 사고 발생 시 대상물의 충격 강도의 증가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3톤에 육박하는 전기차의 무게로 인한 에너지 손실, 타이어와 도로의 마모로 인한 미세 플라스틱 발생 문제도 심각하다. 더불어 여전히 내연기관 시대의 감각으로 급가속과 급제동, 과격한 운전을 조장하는 리뷰가 버젓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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