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justment of college departments is needed (KOR)

2023. 5. 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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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교육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학과의 정원을 1829명 늘린다고 발표했다.

오히려 수도권정비계획법과 전공 이기주의에 발목 잡혀 필요한 학과를 제때 신설하지 못하고 증원할 수 없어서 문제였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첨단학과 증원은 의미가 크다.

서울대가 컴퓨터공학과 정원을 쉽게 늘릴 수 없던 것도 사회적 수요가 부족한 학과의 정원을 줄이지 못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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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necessary to create new majors and adjust class sizes to provide the talents key industries demand.

The Education Ministry last week announced a plan to increase university student quota in high-tech fields such as artificial intelligence and semiconductors to 1,829. Under the plan, Seoul National University (SNU) will be able to expand enrollment by 218 for the first time since 1990.

It is necessary to create new majors and adjust class sizes to provide the talents key industries demand. Korean universities were restricted from opening new programs or increasing quotas because of the law designed to contain the over-concentration of human and industrial capital around the capital region and due to resistance from existing departments.

Stanford University had upped its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 quota to 745 from 141 in 2008 to meet the growing demand for software engineering amid digitalization in the last 10 years. In the meantime, SNU’s student quota in the field rose to 80 from 55. The situation has been similar or worse in other universities, causing a serious shortage of workforce in digital and software fields.

Society is rapidly turning to digitalization with the advance of AI technology. But university courses remain in the past framework. Nearly 80 percent of new recruits by Samsung Electronics, Hyundai Motor and other big companies came fro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 (STEM) backgrounds from 2018 to 2020. But graduates with humanities degrees still outnumber STEM ones, with 43.5 percent of all college graduates in 2021 holding humanities degrees and 37.7 percent having STEM degrees.

The expansion in high-tech fields for colleges is meaningful. Schools must be able to meet the growing demand for STEM talents. But the government in the past only increased the quota for popular departments in colleges in the capital region. Enrollment in semiconductor programs in regional universities stopped at 81.1 percent of their quota in 2022.

University applicants are estimated at 370,000 for next year, declining 50,000 from this year’s count. A mechanical increase of quota when the number of first-year students already fell 100,000 short of the admission quota of 470,000 is not effective. The same goes for top schools. Universities must streamline departments and majors where the demand is falling.

The Latin origin of university — univérsĭtas’ — means “a whole.” The oldest institution of higher education was the University of Bologna in the 11th century where scholars formed free associations to teach young people about laws and logics, for example. Students recruited teachers on the need of the times. The founding role of university was to provide students and society with the education in need. Less popular departments should be flexibly adjusted so that universities can advance together with society.

스탠퍼드 컴공 정원 601명 늘릴 때, 서울대는 25명뿐

첨단학과 증원은 옳지만 학내 구조조정 동반해야지방대 반도체학과 미달인데 선정률은 수도권 5배

어제 교육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학과의 정원을 1829명 늘린다고 발표했다. 서울대도 1990년 이후 처음으로 218명을 증원하게 됐다. 국가 핵심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새로운 전공을 만들거나 정원을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오히려 수도권정비계획법과 전공 이기주의에 발목 잡혀 필요한 학과를 제때 신설하지 못하고 증원할 수 없어서 문제였다.

지난 10여 년 동안 급속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수요가 급증하자 미국 스탠퍼드대는 컴퓨터공학과 입학정원을 2008년 141명에서 현재 745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서울대는 같은 기간 55명에서 80명으로 증원하는 데 그쳤다. 다른 대학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지난 몇 년간 기업들은 제때 개발자를 구하지 못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었다.

AI가 일상 깊이 파고들고 사회 전반이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지만, 대학의 전공 구조는 여전히 과거에 갇혀 있다. 2018~2020년 삼성전자·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 신입사원의 80%가량이 이공계였는데, 2021년 4년제 대학 졸업생은 인문계(43.5%)가 이공계(37.7%)보다 여전히 많다. 고교에선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과 선택 비율이 높았지만, 대학만 시장의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첨단학과 증원은 의미가 크다. 나날이 늘어가는 디지털 인재 수요를 대학이 적극 채워줘야 한다. 하지만 수도권 대학은 경쟁력 있는 상위권 우수 학과만 증원을 허용한 반면 지방대는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신청 대학 대부분을 허가해줬다. 수도권은 요청 정원의 14.2%, 지방은 77.4%가 증원됐다. 그러나 지방대 반도체학과는 충원율이 81.1%(2022년)밖에 안 돼 지금도 미달이다.

내년 대학 입학자원(37만 명)은 5만 명이 줄어든다. 신입생이 대입정원(47만 명)보다 10만 명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정원 감축은커녕 늘리기만 해선 곤란하다. 이는 소위 명문대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수요가 부족한 전공을 통폐합하는 등 유연한 학내 구조조정이 시급하다. 서울대가 컴퓨터공학과 정원을 쉽게 늘릴 수 없던 것도 사회적 수요가 부족한 학과의 정원을 줄이지 못해서였다.

오늘날 대학의 어원이 된 ‘univérsĭtas’는 라틴어로 협동체를 뜻한다. 11세기 이탈리아에서 청년들이 법학·논리학 등 필요한 공부를 위해 전문가들을 초청하고 모임을 가졌던 것(볼로냐대)에서 유래했다. 학생들이 직접 교수를 채용하고, 수요가 없으면 내보냈다. 대학의 본령은 여전히 학생과 사회가 원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필요한 전공은 늘리고, 수요가 낮은 전공은 줄이는 학과의 구조조정이 유연하게 이뤄져야만 대학과 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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