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수비수' 다이어, 토트넘 레전드 됐다...EPL 최다 출전 신기록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에릭 다이어(29)가 토트넘 수비수 역사를 새로 썼다.
다이어는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리버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다이어의 올 시즌 32번째 리그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만에 3골을 내주고 3-4로 패배했다.
지난 2014-15시즌부터 토트넘 소속으로 활약한 다이어는 어느새 프리미어리그 269경기에 나섰다. 역대 토트넘 수비수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전 기록이다. 기존 최다 출전 기록자 레들리 킹(42)은 프리미어리그 268경기에 출전하고 2012년에 은퇴했다.
다이어가 토트넘 수비수 역대 최다 출전자라는 건 썩 긍정적인 일이 아니다. 다이어는 매번 실수를 연발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해 비판받는 선수다. 특히 올 시즌에 치명적인 실수가 잦았다. 토트넘에는 이런 다이어보다 꾸준하게 주전으로 뛴 수비수가 없다.
다이어는 토트넘 첫 시즌이던 2014-15시즌에 리그 28경기에 나섰다. 2015-16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각각 37, 36, 34, 20, 19, 28, 35, 32경기에 출전했다. 부상 이슈만 없다면 ‘닥주전’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세 무리뉴,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항상 주전이었다.
토트넘에서 뛴 프리미어리그 269경기 중에서 중앙 수비수로 뛴 경기는 149경기에 달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99경기 출전했고, 오른쪽 풀백으로 17경기, 중앙 미드필더로 4경기 출전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공격 포인트는 12골 9도움이다.
다이어는 토트넘 입단 초기에 오른쪽 측면 수비수였다.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했다가 2020년부터 중앙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서도 주로 센터백으로 뛰었다. A매치 기록은 49경기 출전 3골이다.
다이어에게 신기록을 내준 킹은 평가가 다르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토트넘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우승 이력도 있다. 2007-08시즌에 토트넘 주장으로서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토트넘 공식 서포터 모임이 런던의 토트넘 커뮤니티 스포츠 센터 앞에 킹 벽화를 그렸다. 벽화 옆에는 "내 유일한 클럽, 토트넘"이라는 킹의 인용구가 적혔다.
킹은 이 벽화를 보고 “무한한 영광을 느낀다. 은퇴 후에도 언제나 토트넘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그만큼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토트넘 서포터에 감사하다. 이 벽화는 내게 너무 특별한 선물”이라며 기뻐했다.
[다이어, 킹, 런던 시내의 킹 벽화.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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