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소재사도 '훨훨'..분기 사상 최대 매출 달성
에코프로비엠 매출 2조 돌파..작년대비 3배 성장
양극재 수요 증가 선제적 대응..수조원 설비 투자 잇따라
"시장 선점 위한 설비 경쟁 가속화"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 주요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올해 1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소재 업체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설비 투자가 잇따르는 등 소재 업체들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양극재 수요 증가로 사상 최대 매출 달성
LG화학(051910)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조486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4.9% 늘어났다. LG화학의 매출 상승은 양극재 사업을 맡고 있는 첨단소재 덕분이다. LG화학의 경우 최근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의 부진을 양극재 중심의 첨단소재 부문이 메우면서 배터리 소재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첨단소재 매출은 2조5610억원으로 전년보다 67.5% 늘었다. 영업이익은 2030억원으로 31.8% 증가했다. 자회사 에너지솔루션 역시 매출 8조7470억원, 영업이익 6330억원을 벌어들였다.
포스코퓨처엠(003670)도 배터리소재 사업 성장에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70.8% 늘어난 1조1352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배터리 소재 사업은 1분기 매출 7799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0%, 24.6% 증가했다.
시장 선점 위한 공격적 투자 잇따라
최근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양극재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산 능력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LG화학은 지난해 5월 화유코발트 자회사와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해 올해 경북 구미 생산 라인을 완공한다. 기존 청주·익산 공장에 이어 구미 공장까지 지어지면 양극재 생산 능력은 18만t으로 늘어난다. 최근에는 4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간 12만t 가량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퓨처엠도 경북 포항에 연산 3만t 규모의 첫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양극재 전용 공장을 짓는다. 이는 삼성SDI와 10년간 40조원 규모의 공급계약에 따른 것이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광양·구미 공장 등에서 연간 10만5000t의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제너럴모터스(GM)와 캐나다 퀘백, 화유코발트와 중국 저장성에도 각각 3만t 규모의 양극재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포항에 총 6148억원을 투자해 4만6000t 규모의 NCMA 양극재 공장을 증설한다는 추가 계획도 발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까지 총 34만5000t 규모의 글로벌 양극재 생산체제 로드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국내 양극재 기업으로는 최초 유럽에 생산 공장을 짓는다. 헝가리에 3827억원을 투자해 10만8000t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어 포항에도 9만t 증설 작업이 진행 중으로, 올해 기준으로만 연산 18만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연산 5만t 규모의 전구체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통해 SK온, 중국GEM과 손잡고 총 1조21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전구체 제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영향도 있지만 대부분 10년 이상 장기계약으로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또한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생산 능력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비 투자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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