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마우라’ 그 작가 알고보니…청년 이어령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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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 참전한 9명의 젊은 조종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빨간 마후라'는 서울 시민 4명 중 1명이 본, 최초로 암표를 탄생시킨 불후의 명작이다.
이 영화는 한운사 작가의 라디오 드라마 '빨간 마후라'를 원작으로 했다.
특히 한운사는 라디오 드라마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긴 했지만 사실 시인, 소설가, 서예가, 극작가 등 전방위로 활동한 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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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사·정한모 등 6인 '재조명'
잡지 ‘문예’ 인연·장르 불문 '공통점'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전투나 사랑이나 비겁하지 말아라!”
한국전쟁에 참전한 9명의 젊은 조종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빨간 마후라'는 서울 시민 4명 중 1명이 본, 최초로 암표를 탄생시킨 불후의 명작이다. 이 영화는 한운사 작가의 라디오 드라마 '빨간 마후라'를 원작으로 했다. 한 작가는 '빨간 마후라' 뿐 아니라 '현해탄' 시리즈, '남과 북' 등 인기 라디오 드라마를 여럿 썼다.
하지만 그가 쓴 것은 라디오 드라마 뿐만이 아니다. 시, 소설, 극본,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썼다. 사실 당시 문단에서는 일제시대를 거쳐 한국전쟁을 경험하며 무너져 내린 민족 문화를 재건하기 위해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고, 이는 계간 문학지 '문예'(文藝)를 통해 표출됐다. 이들의 문학사적 가치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재조명된다.
대산문화재단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작가회의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1~12일 '2023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산문화재단과 작가회의가 지난 2001년부터 열고 있는 이 문학제의 올해 주제는 '발견과 확산: 지역, 매체, 장르 그리고 독자'이다. 대상 작가는 1923년에 태어난 박용구, 방기환,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 홍구범 등 6명의 문인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20대 초·중반 해방기와 맞물려 등단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제 강점기 동안 강제로 빼앗겼던 민족 문학에 대해 해방 후 재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활약도 시작됐다. 특히 한국전쟁을 지나오면서 끊어졌던 민족문학을 이어가야 한다는 소명감이 확산됐다.
이들의 구심점은 계간 문학지 '문예'(文藝)였다. 홍구범과 박용구가 '문예'의 실무 편집자로 일했고, 한성기가 이 잡지로 등단했다. 방기환과 한운사도 이 잡지에 시, 소설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했다.
특히 한운사는 라디오 드라마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긴 했지만 사실 시인, 소설가, 서예가, 극작가 등 전방위로 활동한 문인이었다. 특히 한국일보 문화부장 시설 청년 이어령을 눈 여겨 보고, 신문 1면에 '우상의 파괴'를 쓰게 했다. 이 글은 이어령 고(故)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그의 존재를 알린 글이다.
이와 함께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낸 정한모(1923∼1991)는 시인이자 국문학자, 문화 행정가였다. 주요 작품으로 '카오스의 사족', '아가의 방', '현대작가연구' 등이 있으며, 1988년 문공부 장관 재임 시절 시인 백석 등 납·월북 작가들의 해금을 주도하기도 했다.
올해 문학제의 기획위원장을 맡은 우찬제 서강대 교수는 “정한모와 한운사를 제외한 4명은 우리 문학계에서 그리 널리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은 아니다”면서도 “기존에 평가되지 않은 작가들이 한국 문학사에서 어떻게 새롭게 의미를 얻을지 이번 문학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문학제는 오는 11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대산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12일 서울 마포중앙도서관 마중홀에서 '문학의 밤' 행사로 끝난다.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에는 '나의 아버지' 코너에 탄생 100년을 맞은 정한모·한성기·한운사의 유족이 쓴 글이 실린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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