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저주한 父라도…서동주 "마지막은 함께"→"자책 말길" 응원 [Oh!쎈 이슈]

[OSEN=조은정 기자]2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서세원의 발인이 엄수됐다.영결식은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졌다. 영결식 사회는 코미디언 김학래가, 약력 보고는 이용근 사무총장이 그리고 추모사는 엄영수(엄용수) 협회장이 했다. 추도사는 박문영 문영그룹 회장이 맡았으며 가족 대표 인사는 서세원의 고종사촌이 했다.고인은 지난달 20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인 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사망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고인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겨 부검하는 것을 고려했으나 현지 사정으로 인해 캄보디아에서 화장 후 한국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결정했다. 방송인 서동주가 서세원의 영결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05.02 /cej@osen.co.kr

[OSEN=장우영 기자]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가 절연한 아버지 故서세원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故서세원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코미디언 김학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코미디언협회장 엄영수가 추모사를 읽었다. 연예계 선후배 4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억하며 애도의 뜻을 보냈다.

장례식 기간 동안 빈소를 지킨 서동주는 가족 대표로 나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아빠와 여러 일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은 함께하는게 도리라고 생각해 자리를 지켰습니다. 찰나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잊지 않고 은혜 갚으면서 살겠습니다”고 말했다.

서동주는 앞서 에세이를 통해 폭행, 소송 등을 겪으면서 故서세원와 절연하게 됐음을 밝혔다. 비록 절연을 했지만 아버지의 비보에 캄보디아 현지로 향해 장례 절차를 논의 하는 등 딸로서의 도리를 한 서동주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며 故서세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서동주가 절연한 아버지 故서세원에 대한 감정은 그가 쓴 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에 잘 드러나 있다. 네 편의 다이어리로 구성된 ‘샌프란시스코 이방인’ 두 번째 다이어리는 서동주의 가족 이야기가 담겼는데, 서동주는 자신의 가족이 ‘쇼윈도 가족’이라며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해 보여도 내부는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서동주는 에세이를 통해 故서세원이 저주에 가까운 욕설과 협박을 한 점도 밝혀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서동주는 당시 OSEN과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겁도 나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나보다) 더 심한 일을 겪으신 분들이 많고, 나도 많이 의연해졌다”고 말했다.

서동주는 절연 후 기사로 접한 아버지 故서세원이 ‘쇠약한 사자’처럼 보였다고 적었고, 자신도 아버지를 덜 미워하니 아버지도 자신을 덜 미워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동주는 “내가 그런 일을 겪고, 독립적인 생활도 하고, 나이도 들면서 아버지가 쇠약한 사자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어떤 일을 겪던 간에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흐려진다. 나 역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절연한 아버지지만 서동주는 아버지가 떠나는 마지막을 지키며 딸로서의 도리를 다했다. 서동주의 의연한 모습에 팬들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책하지 말고 잘 견뎌내길 바란다” 등의 응원과 위로의 말을 전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