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금단의 땅’ 열린다…용산어린이정원 4일 개방
전체 면적의 10분의 1 규모 먼저 공개
대통령실 “주권 회복 상징적 장소”
집무실 앞 ‘파인그라스’ 외빈 접견 등 사용될듯
해당 공간 명칭 윤 대통령이 직접 지어
2일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 LH는 대통령실 기자단을 상대로 용산 어린이 정원을 공개했다. 120년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금단의 땅’이 열리는 것이다. 종전 미군기지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가 공간을 최대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주출입구는 신용산역 1번 출구 인근 아모레퍼시픽 본사 정문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다. 부출입구는 국립중앙박물관 북측 담장과 연결되는 곳에 자리잡았다. 미군 기지 내 총 21개 출입구 중 14번째라 ‘게이트 14’로 불렸던 이 곳이 방문객들이 용산공원과 처음 맞닥뜨리는 곳이다.
이곳을 통해 입장하면 실제 미군 장교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한 홍보관과 용산서가, 전시관 등이 나온다. 홍보관은 용산기지의 역사를 지도와 연표, 사진으로 담아낸 공간이고, 용산서가는 어린이들이 동화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탁 트인 통창을 통해 어른들이 휴식할 수 있는 두가지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어 나오는 전시관에서는 상설전시가 열릴 예정인데, 개방 첫 전시로는 ‘온화(溫火, Gentle Light)–따스한 불빛으로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의 미래를 밝히다’는 주제의 미디어아트가 마련됐다. 1500개의 전통 창호모양 빛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몽환적이다.
‘카페 어울림’은 잔디마장과 맞닿은 곳에 천장 구조를 노출하여 꾸며졌다. 외부 연결 데크에서 잔디마당과 가로수길을 조망할 수 있다.
이어 2개의 기록관을 거쳐 나가면 서울 도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약 2만평 규모 잔디마당이 쭉 펼쳐진다. 과거 4곳의 미군 야구장이 있던 곳을 새롭게 단장한 이곳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휴식처이자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잔디마당 주변으로는 세 가지 주제의 산책로가 조성돼있는데, 이곳에서 대통령 집무실과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보다 좀 더 높은 지대에 있는 전망언덕에선 산책과 함께 더 트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아직 식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어 즐거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또 용산어린이정원 동쪽에 ‘스포츠필드’를 조성, 스포츠 꿈나무를 위한 만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이 오픈한다. 4일 개방과 함께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예약을 통해 일반 유소년 팀도 시설을 사용할 수도 있다.
전망언덕에서 내려오면 대통령 집무실과 곧바로 연결되는 ‘파인그라스’가 있다. 다만 이 곳은 용산어린이정원 부지가 아닌 대통령실 경내로 분류되는 곳이다. 대통령실은 향후 외빈 방문 접대 장소로 이 곳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파인그라스라는 명칭은 윤 대통령이 직접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나무(Pine)와 풀과 잔디(grass)가 어우러진 곳이라는 뜻의 명칭이다.
정부는 어린이날 전날인 4일 정식 개방을 함과 동시에 5월 가족의 달을 기념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플라타너스가 우거진 가로수길에서는 직장인들을 위한 수요 버스킹과, 어린이 및 가족을 위한 주말 버스킹이 진행될 예정이며, 전문 도슨트와 함께 용산기지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는 워킹투어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된다.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www.yongsanparkstory.kr)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기존에 방문기록이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절차를 거쳐 즉시입장도 가능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으로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을 가꾸는 데 힘쓰는 한편,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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