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수익률에 낮아진 리스크…왜 지금 하이일드채권인가

이사민 기자 2023. 5. 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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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얼라이언스번스틴 미국 하이일드채권 부문 이사 인터뷰
윌 스미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이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하이일드채권의 리스크는 분명 이전보다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수익률은 이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정도로 충분히 높습니다."

윌 스미스 얼라이언스번스틴 미국 하이일드채권 부문 이사는 지난달 2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이야말로 하이일드채권 투자에 나설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일드채권은 통상 BB등급 이하인 투기등급 채권을 말한다. 부도위험성은 다른 채권 대비 크지만 수익률은 훨씬 높다.

채권 전문가인 스미스 이사는 얼라이언스번스틴에서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AB숏듀레이션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AB미국인컴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펀드 등의 피투자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침체? 신용등급 하향?…"그래도 리스크 대비 수익률 높아"
곳곳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그러나 스미스 이사는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8년에는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심각한 수준의 신용경색이 왔지만 현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며 "SVB(실리콘밸리은행), 크레디트스위스 등 일부 은행권에서 국소적인 문제가 발생했지만 은행권은 전반적으로 건전하기 때문에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계속해서 여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이때 하이일드채권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 이익 성장률 둔화, 수요 부진 등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수익률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할 만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스미스 이사는 "현재 하이일드채권은 미국에선 8.5%, 유럽에선 10%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기업 신용 등급이 추가적으로 악화하더라도 위험 대비 충분한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일드채권 유니버스(종목군)도 그 어느 때보다 우량한 상태다. 코로나19(COVID-19)발 경기 충격 당시에 취약 기업들이 대거 유니버스에서 이탈하면서 부채 수준은 낮고 현금 창출력이 양호한 기업들이 주로 남았기 때문이다.

스미스 이사는 "최근 기업들은 신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부채 수준을 줄이고 이익률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펀더멘털적으로 우수하다"며 "향후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이전보다는 기업 부도율은 훨씬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량한 하이일드채권 시장…'바벨전략'으로 리스크 ↓
윌 스미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이사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흔히 하이일드채권은 채권 중에서도 리스크가 높은 투자상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스미스 이사는 하이일드채권은 주식과 비교했을 때는 위험도가 훨씬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일드채권은 채권보다는 주식과 유사한 상품"이라며 "주식보다 변동성은 낮지만 주식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을 향해 주식에 투자한 자금을 채권으로 옮기고, 바벨전략을 통해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 바벨전략은 국고채와 하이일드채권에 분산투자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말한다.

스미스 이사는 "안정성이 높은 국채는 경기침체에 대비해 꾸준히 플러스 수익률을 낼 수 있고, 하이일드채권은 주식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처럼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각기 다른 성격의 상품에 분산투자해 서로 다른 자산군에서 생기는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지금과 같은 수준의 채권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던 시기는 거의 없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지금처럼 금리가 높을 때 채권 투자에 나선다면 투자자들은 분명 몇 년 뒤 굉장히 만족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은 2007년 AB자산운용이란 이름으로 한국 법인을 설립해 지난해 말 기준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AB자산운용은 2009년 하이일드채권 펀드를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이래 지난 3월 말 기준 하이일드채권펀드 순자산은 510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체 해외 하이일드채권펀드 순자산(6387억원)의 80% 수준이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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