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위기 넘겼더니 이제는 부동산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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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이달 JP모건체이스에 넘어가면서 은행 위기가 일단락 되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투자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찰리 멍거 부회장은 지난 4월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서 미 은행들이 악성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대거 안고 있다"며 "이 것이 또 다른 금융위기를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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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으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위험...은행까지 번질 수도
[파이낸셜뉴스]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이달 JP모건체이스에 넘어가면서 은행 위기가 일단락 되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상 여파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은행 위기는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작은 것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것으로 거의 모든 것은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투자은행 오디언 캐피털그룹의 딕 보브 재무 전략가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침체로 돈을 빌려준 은행들 역시 위험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게리 콘 전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도 CNBC에 출연해 "위기는 이렇게 쉽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세 번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업계에 다른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뭔가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미국 상위 25개 시장의 공실률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피해가 가장 크다. 공실률이 3년 전 5%에서 2022년 말에는 약 19%가 됐다.
다이먼 또한 1일 컨퍼런스콜 말미에 “앞으로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그것이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에 미칠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에 여전히 노출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 투자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찰리 멍거 부회장은 지난 4월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서 미 은행들이 악성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대거 안고 있다”며 "이 것이 또 다른 금융위기를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문제가 있는 사무실 건물, 문제가 있는 쇼핑센터, 문제가 있는 기타 부동산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를 정리하는데 많은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제 부동산 매체 코베이시레터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상업용 부동산 붕괴 가능성을 지적했다.
코베이시레터는 “5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는 2조5000억달러(약 3250조원)가 넘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이에 비해 금리는 두 배 이상 올랐고 상업용 부동산 임대 비율은 60~70%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금리 인상으로 대출 재융자가 어려워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업용 부동상 대출의 70%가 소규모 지방은행 대출이라며 미 은행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 역시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은행들도 위기를 감지하고 미 연방주택대출은행(FHLB)과 연준에서 돈을 빌려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FHLB의 지난달 말 기준 대출 규모는 1조4900억달러(약 2000조원)로, 3월 1조4700억 달러에서 늘었다. 미 씨티그룹은 총 미상환 대출금 역시 1조1000억달러에서 1조1500억달러로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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