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 4일 개방…尹 "임기 내내 아이들 위한 공간으로"
120년간 '금단의 땅'…장군숙소·잔디마당·스포츠필드 구성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정부가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용산공원을 정식 조성하기에 앞서 대통령실 앞 부분 반환부지를 '용산어린이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4일 국민에 개방한다.
대통령실은 2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용산어린이정원을 사전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진행된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제 시작이니 임기 내내 계속 아이들한테 여기에서 뛰어놀게 하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꿔나가고 해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약 9만평 규모로 용산공원 전체 면적의 10분의 1 크기다. 임시개방 취지를 살려 종전 미군기지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가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 전체 공간은 주출입구로 들어와 마주하게 되는 '장군숙소'와 정원의 중심이 되는 '잔디마당', 전망언덕 그리고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로 구성된다.
장군숙소는 실제 미군 장교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을 문화·휴식·편의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하여 조성했다.
이 구역에서는 미군 숙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홍보관, 관람객의 휴식과 독서를 위해 마련한 용산서가, 상설전시가 열리는 전시관, 야외 휴게공간인 이음마당, 어린이를 위한 문화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이벤트하우스, 잔디마당과 맞닿은 곳에 위치한 카페 어울림, 기록관 등을 볼 수 있다.
용산어린이정원의 중심에는 잔디마당이 조성돼 있다. 서울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약 2만평 규모 잔디마당이다. 과거 4곳의 미군 야구장이 있던 곳을 새롭게 단장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휴식처이자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했다. 주변으로는 게절에 따라 풍성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했다.
잔디마당 한편으로는 용산어린이정원, 남산, 용산도심,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언덕이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대통령실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 대통령실은 이곳이 미국 백악관 앞 공원과 같은 열린 소통공간으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했다.
용산어린이정원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꾸며졌다. 5월 4일 개방과 함께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예약을 통해 일반 유소년 팀도 시설을 사용할 수도 있다.
대통령실은 용산어린이정원 환경 문제와 관련, 부지 특성상 환경 모니터링을 촘촘히 시행한 결과 이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은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3월에 실내 5곳, 실외 6곳에 대해 공기질 측정 방식으로 시행했고, 주변지역 4곳과 비교측정을 했다. 그 결과 실외 공기질은 환경기준치 이내로 주변 지역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고, 실외 공기질도 관련 환경기준에 모두 부합하여 안전함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임시개방 전 지역에 걸쳐 15cm 이상 흙을 덮은 후 잔디 등을 식재하거나 식생매트 설치, 유류저장탱크 제거 등 기존 토양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추가 안전조치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임시개방하는 반환부지는 120년 동안 일반인 접근이 불가능했던 금단의 땅이었다. 이번 개방은 외국군 주둔의 역사를 끝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주권회복의 상징적 장소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으로 용산공원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대통령실 이전을 계기로 기지반환을 위한 한미 간 합의가 가속화되면서 용산기지 약 74만평 중 2022년에만 약 18만평이 반환됐고, 이 중 대통령실과 인접한 약 9만평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개방하게 됐다.
정부는 향후 용산어린이정원의 다양한 공간들을 활용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기존에 방문기록이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절차를 거쳐 즉시입장도 가능하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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