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BMW 투자받은 美 배터리 기업···“1000km 가는 배터리로 시장 바꾼다”
미국 스타트업 아워넥스트에너지(ONE)는 이런 불편함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생 기업(스타트업)이다. ONE은 한 번 충전만으로 최대 12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ONE을 설립한 뮤지즈 이자브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까지 애플이 진행한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하다 회사를 창업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BMW가 운영하는 혁신펀드에서 투자를 받으며 유명세를 얻은 ONE은 현재 미국 미시간주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미국 미시간주에 2조원을 투자해 LFP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매일경제는 최근 성균관대학교 GSB 강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뮤지즈 이자브(Mujeeb Ijaz) CEO를 만나 인터뷰했다. 이자브 대표 강연에는 한국투자공사, LG경제연구원, KB국민은행, 메리츠자산운용, 엑셀시어캐피탈, 노르웨이대사관 관계자가 방문했다. 온라인으로는 현대자동차, 삼성넥스트, CJ, 삼성증권, 한양대, 쿠팡 등도 강연을 들었다.
뮤지즈 이자브 CEO는 “ONE은 한 번에 1000km 넘게 주행할 수 있고 열 폭주가 없으며 저렴한 원료로 배터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기업”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ONE이 만드는 LFP배터리는 한국 배터리 기업이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하이니켈’ 배터리와 다른 원료를 사용한 배터리다. 무게가 다소 무겁지만, 열 폭주로 인한 화재 우려가 적으며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이자브 CEO는 “원료 중 철의 비중이 높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 LFP배터리의 장점”이라며 “배터리 수명이 긴 것도 니켈을 주원료로 한 배터리 대비 갖는 강점”이라고 했다.
일반적인 LFP배터리보다 주행 거리를 월등히 늘린 비결은 ‘망간’이었다. 이자브 CEO는는 “총 1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250km는 일반적인 LFP 조합의 화학물질을 사용했다”며 “다른 750km의 주행거리는 망간을 기반으로 다른 화학물질을 섞어 주행거리를 확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FP배터리는 부피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은 점도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이자브 CEO는 “모듈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배터리 셀을 바로 배터리 팩으로 만드는 기술로 에너지밀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ONE은 한국 내 생산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주요 배터리 관련 기업들도 LFP 배터리를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ONE과 협력을 고려하고 있으며, 연구개발을 함께 하기 위해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향후 공장을 짓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ONE은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이고 양극재·음극재 생산 기업과도 활발한 협력 논의를 벌이고 있다. 이자브 CEO는 “한국에서 생산한 양극재나 음극재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협력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ONE에는 이미 많은 한국인 직원이 포진해있다. 이자브 CEO는 “ONE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직원만 50명이 넘는다”며 “향후 한국 기업과 활발한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ONE은 신생업체로 배터리 양산 경험 없이 대규모 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관해 이자브 CEO는 “2024년 말까지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우리 직원의 절반 이상은 실제 LFP배터리를 생산해본 경험을 가진 인력”이라고 했다. ONE은 2027년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ONE은 2조 규모 공장 투자를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용 배터리 등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여기에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기업인 NV에너지도 포함돼있다.
향후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서는 배터리 기업의 우위가 예상된다는 견해도 내놨다. 그는 “현재 전동화 물결은 향후 100년 단위의 큰 에너지 전환의 초입에 불과하다”며 “전기차와 ESS 등 수요를 감안하면 향후 20년은 배터리 기업 위주의 시장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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