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4월 가계대출 3.3兆 감소… 예·적금은 다시 증가

주택담보대출 3개월 연속 감소 이어가
정기예·적금 한 달 만에 증가세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최근 한 달간 3조원 넘게 빠지는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 및 역전세난 우려와 더불어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4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4891억원으로, 전달(680조7661억원)보다 3조2971억원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4조9226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것은 기존 대출을 상환한 규모가 신규 대출액보다 크다는 의미다.

4월 17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외관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월 말 511조2320억원에서 4월 말 508조9827억원으로 2조2493억원 감소했다. 주담대 잔액은 2월부터 3개월째 줄고 있다. 감소폭 역시 ▲2월 -5720억원 ▲3월 -1조5537억원 ▲4월 -2조2493억원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전세자금대출과 개인신용대출 모두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를 나타냈다. 4월 말 기준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24조8792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7346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조88억원 감소한 109조9314억원으로 파악됐다. 집단대출 잔액은 162조978억원으로 전달보다 2885억원 줄었다.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4월에도 5조431억원(3월 말 714조6748억원→ 4월 말 720조779억원)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602조3887억원에서 605조436억원으로 한달 새 3조149억원, 대기업 대출이 112조2천861억원에서 114조6천743억원으로 2조3882억원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 /뉴스1

5대 은행의 정기예·적금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78조8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871조5370억원에서 7조3449억원 늘어난 규모다.

정기예금 잔액은 3월 말 805조3384억원에서 4월 말 805조7827억원으로 444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은 37조908억원에서 37조9878억원으로 8천970억원 늘어났다.

정기예·적금과 달리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잔액은 3월 말 115조9762억원에서 4월 말 111조6452억원으로 4조3310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619조2650억원에서 608조9652억원으로 10조2996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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