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밝혀진 로켓의 과거! 동물권·아동 착취 논한 ‘가오갤3’, PC와 재미 사이 균형을 잡다!!![SS리뷰]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최근 몇 년 간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정서를 지배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하 PC)에 질렸던 관객이라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이하 ‘가오갤3’)가 내세운 PC에는 고개를 끄덕일 법 하다.
6년만에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가오갤3’는 유전자 실험으로 탄생한 너구리 로켓(브래들리 쿠퍼 분)의 과거를 통해 동물실험과 아동착취를 에둘러 비판한다. 하지만 단순히 돌직구를 던지기보다 앞서 1, 2편이 그랬듯 병맛 유머와 흥겨운 올드팝으로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충족시킨다. 그 어렵다는 PC와 재미 사이의 균형을 이제야 찾은 듯 싶다.
늘 유쾌하고 시끌벅적했던 오프닝은 우리에 갇힌 새끼 너구리들의 모습을 비추며 진중하게 출발한다. 배경음악이 무려 라디오헤드의 명곡 ‘크립’(1992)이다. ‘나는 이상한 놈이라고/대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But I’m a creep, I’m a weirdo/What the hell am I doing here?)라는 가사로 연인을 떠나게 만든 자신을 비하하는 노래가 영화의 ‘웃픈’ 출발을 상징한다.
‘가오갤3’의 전개는 크게 전후반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인조인간 아담 워록(윌 폴터 분)의 습격으로 큰 부상을 입은 로켓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가오갤 멤버들의 ‘로켓 일병 구하기’다.
연인 가모라(조 샐다나 분)의 죽음으로 슬픔을 이기지 못한 채 술에 절어 지내던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분)를 비롯해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분), 네뷸라(카렌 길런 분),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 분), 그루트(빈 디젤 분) 등 여타 멤버들도 갑작스런 공격과 로켓의 부상에 허둥댄다.
이 과정에서 로켓이 과거 진화에 심취한 미친 과학자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 분)의 실험을 위해 ‘89P13’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로켓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멤버들은 우주 도적단 래비저스의 일원이 된 가모라를 영입한다. 죽은 줄 알았던 가모라가 살아 돌아왔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과거의 연인과 달라졌다는 사실에 스타로드는 혼란을 겪는다.
영화는 로켓을 구하기 위해 적진에 뛰어든 ‘가오갤’ 멤버들의 긴박한 상황과 그 가운데서도 여전한 ‘자뻑’과 B급유머를 구사하는 ‘가오갤’ 특유의 정서가 적절히 혼재돼 웃음을 안긴다. 예전과 달라진 가모라가 무조건 인질을 죽여야 한다고 우기지만 스타로드가 “내 매력에 빠지게 돼 있어”라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비치거나, 어딜 가나 약간 모자란 멤버들로 곤욕을 치르는 모습은 ‘가오갤’의 전매특허 웃음이다.
영화의 전반부가 우여곡절 끝에 로켓의 목숨을 구하는 내용이라면 후반부는 하이 에볼루셔너리와 대접전이 펼쳐진다. 아마도 이 접전은 ‘가오갤’은 물론 최근 MCU가 선보인 여러 영화 중에서도 속 시원한 결말로 입소문을 탈 듯 싶다.
무엇보다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실험체로 희생된 여러 동물들의 순박한 눈빛은 ‘가오갤3’의 백미다. 로켓이란 이름을 갖기 전, ‘89P13’으로 불리던 새끼 너구리에게 손을 내밀었던 수달 라일라의 검은 눈동자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이라도 빠져들지 않을 재간이 없다.
여러 동물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실험대상으로 삼았던 모습은 흡사 아동착취의 현장을 보는 듯 하다. 어린이들과 동물들을 구하는 장면은 흡사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한다.
시리즈의 마지막인만큼 볼거리도 풍성하다. 제작기간에만 6개월이 소요된 팀 가디언즈의 본부 ‘노웨어 행성’ 세트장은 내외부에 총 20개의 건물을 설치한 완전한 도시 형태로 구성됐다. 마블 역사상 가장 큰 조종석을 자랑하는 팀 가디언즈의 새로운 우주선 보위 역시 4개월이 넘는 제작기간 끝에 탄생했다.
그럼에도 영화 속에서는 험블함을 놓지 않는다. 하이 에볼루셔너가 만든 ‘카운터 어스’의 휴매니얼(휴먼과 애니멀이 결합된 종족) 분장을 위해 500 여명의 단역 배우들을 특수분장한 것 또한 몰입도를 높였다.
여전히 흥겹고 경쾌한 OST 역시 ‘가오갤’만의 장점이다.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록음악을 두루 사용해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다만 15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압축해 보다 스피디하게 이야기를 끌어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쿠키영상은 2개다. 스타로드의 미래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영화는 3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마블민국’답게 2일 오후 2시 기준 예매율은 45.7%(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달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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