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전망·기후변화 공조… "한중일 경제회복 엔진역할해야" [ADB 연차총회 개막]
秋 "한중일, 세계 경제비중 커"
3국간 정책 협력 공감대 형성
문화·인적 교류 등 본격 제안
한국과 중국, 일본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2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역내 금융협력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천 송도에서 주재한 '제23차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3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아주 밀접한 경제 관계를 갖고 있음에도 상품·서비스 교역 등 경제 관계가 둔화했다면서 팬데믹을 딛고 경제를 빠르고 지속력 있게 회복하기 위해 3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3국 회의는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의제를 사전 점검하고 3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 성격이다.
이날 회의는 4년 만에 대면회의로 진행됐다.
추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한중일 3국이 전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고 아세안+3 지역에서는 80%에 달한다"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협력이 세계 경제의 빠르고 지속 가능한 회복의 엔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금융 부문 변동성 확대, 물가 상승세의 지속, 지정학적 긴장 및 근절되지 않은 팬데믹의 부정적 효과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중일 협력은 3국이 직면한 도전과제들에 효과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리오프닝을 계기로 금융, 교역·투자 등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관광, 문화, 인적 교류, 정책 공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3국 간 경제 협력을 본격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3국은 올해 지역을 둘러싼 환경들이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나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상품 및 서비스 교역 규모와 같은 경제 관계가 둔화된 점을 감안해 3국이 관광, 인력, 문화 교류 등 경제·민생 부문에서 협력을 확대해 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3국은 지역 금융협정의 재원 구조 및 신규 대출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환영하면서 기존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CMIM은 회원국 위기시 유동성 지원을 위한 다자간 통화스왑(총 2400억달러 규모)이며 우리나라 분담분은 384억달러(약 16%)다.
추 부총리는 "역내 금융안전망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페이드인 캐피탈(회원국의 출자를 통해 기금 조성) 등 재원 구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한중일 3국이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논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자"고 제안했다. 3국은 지난해 12월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관련 전략방향 2030을 수립한 바 있다.
아세안+3 미래과제 작업반 의장국을 맡은 3국은 구체적인 성과 도출을 위해 관련 논의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은 구조적 이슈 대응을 주도하며 일본은 기후변화·자연재해 대응을, 한국은 기술발전(핀테크) 혜택 활용을 위한 공조 등을 맡았다.
추 부총리와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양자 회담을 갖고 다양한 국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의 공조를 강화하고, 주요 20개국(G20) 및 아세안+3 등 다자 논의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일본 측의 화이트리스트 복원이 조속히 완료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12년 만의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됐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G7 재무장관회의에 일본이 한국을 초청하는 등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런 협력을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2016년 이후 중단된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올해 일본에서 개최하는 데 합의하고, 내달 초 일본 측 재무관(차관급)을 한국에 보내 회의를 준비하기로 했다. 스즈키 재무장관은 일본 니가타에서 개최되는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추 부총리의 참석을 환영한다는 뜻도 밝혔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밤길 여성 뒤쫓아간 문신男…남편 있는데도 문 부수고 폭행
- 모텔 찾아가 "얘는 미성년자야"…성관계 유도 후 2억원 뜯은 일당들
- 임창정 "아주 종교야, 잘 하고 있어" 투자자들 "할렐루야"…새 동영상 논란
- "오늘은 성폭행의 날"…`좀비` 가짜뉴스에 소녀 흉기 들고 등교
- 66명 학생 구했다…스쿨버스 기사 쓰러지자 차 멈춰세운 13살 `영웅`
-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바빠진 비명계… 12월 1일 김부겸 초청 특강
- 유상임 장관 "장관직 걸고 건강한 기술사업화 생태계 만들 것"… "트럼프 2기와 빨리 만나야"
- 내년 `APEC CEO 서밋 의장` 최태원 "에너지 사업서 미래 해결 지식 얻어"
- 트럼프 2기 앞둔 美中 정상회담…시진핑 "디커플링 해법아냐"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