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전망·기후변화 공조… "한중일 경제회복 엔진역할해야" [ADB 연차총회 개막]

정석준 2023. 5. 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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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차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
秋 "한중일, 세계 경제비중 커"
3국간 정책 협력 공감대 형성
문화·인적 교류 등 본격 제안
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천칭 인민은행 국제심의관(왼쪽부터), 왕동웨이 중국 재정부부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장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 일본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2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역내 금융협력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천 송도에서 주재한 '제23차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3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아주 밀접한 경제 관계를 갖고 있음에도 상품·서비스 교역 등 경제 관계가 둔화했다면서 팬데믹을 딛고 경제를 빠르고 지속력 있게 회복하기 위해 3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3국 회의는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의제를 사전 점검하고 3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 성격이다.

이날 회의는 4년 만에 대면회의로 진행됐다.

추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한중일 3국이 전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고 아세안+3 지역에서는 80%에 달한다"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협력이 세계 경제의 빠르고 지속 가능한 회복의 엔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금융 부문 변동성 확대, 물가 상승세의 지속, 지정학적 긴장 및 근절되지 않은 팬데믹의 부정적 효과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중일 협력은 3국이 직면한 도전과제들에 효과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리오프닝을 계기로 금융, 교역·투자 등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관광, 문화, 인적 교류, 정책 공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3국 간 경제 협력을 본격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3국은 올해 지역을 둘러싼 환경들이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나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상품 및 서비스 교역 규모와 같은 경제 관계가 둔화된 점을 감안해 3국이 관광, 인력, 문화 교류 등 경제·민생 부문에서 협력을 확대해 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3국은 지역 금융협정의 재원 구조 및 신규 대출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환영하면서 기존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CMIM은 회원국 위기시 유동성 지원을 위한 다자간 통화스왑(총 2400억달러 규모)이며 우리나라 분담분은 384억달러(약 16%)다.

추 부총리는 "역내 금융안전망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페이드인 캐피탈(회원국의 출자를 통해 기금 조성) 등 재원 구조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한중일 3국이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논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자"고 제안했다. 3국은 지난해 12월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관련 전략방향 2030을 수립한 바 있다.

아세안+3 미래과제 작업반 의장국을 맡은 3국은 구체적인 성과 도출을 위해 관련 논의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은 구조적 이슈 대응을 주도하며 일본은 기후변화·자연재해 대응을, 한국은 기술발전(핀테크) 혜택 활용을 위한 공조 등을 맡았다.

추 부총리와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양자 회담을 갖고 다양한 국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의 공조를 강화하고, 주요 20개국(G20) 및 아세안+3 등 다자 논의에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일본 측의 화이트리스트 복원이 조속히 완료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12년 만의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됐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G7 재무장관회의에 일본이 한국을 초청하는 등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런 협력을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2016년 이후 중단된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올해 일본에서 개최하는 데 합의하고, 내달 초 일본 측 재무관(차관급)을 한국에 보내 회의를 준비하기로 했다. 스즈키 재무장관은 일본 니가타에서 개최되는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추 부총리의 참석을 환영한다는 뜻도 밝혔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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