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기자단과 '김밥 오찬'…"자화자찬 1주년 절대 안돼"
"자화자찬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시대 1주년을 맞아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을 축하하며 출입기자단과 처음으로 오찬행사를 열고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간의 실적을 자랑하기보다는 속도와 방향을 성찰하면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중단에 따른 소통 부족 우려도 다양한 자리를 통해 해소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일 낮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야외 정원)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 자리에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등장했다. 이날 오찬은 취임 1주년을 기념해 4일부터 개방하는 용산어린이정원 사전 취재 후 열린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김밥과 샌드위치, 순대와 떡볶이 등으로 식사를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출입기자단 전체와 식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찬에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조태용 안보실장은 물론 모든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등 참모진들이 참석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반환된 미군기지를 이용해 어린이공원부터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아이들이 많고 뛰어놀 데가 너무 없는 것 같고 그래서 여기는 어린이정원으로 이름을 붙이고 아이들이 와서 이 잔디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저쪽에 우리가 분수정원을 만들려고 그러는데 날이 더워지면 아이들이 시청 앞 분수광장처럼 거기에서 놀 수 있게 이렇게 할 것"이라며 "옛날에 미군이 쓰던 축구장과 야구장이 있다. 조금 손질해 가지고 유소년 축구대회와 야구시합을 하고 있는데 가급적 어린이들한테 이 공간을 많이 줄 생각이다. 임기 내내 계속 아이들한테 여기에서 뛰어놀게 하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꿔나가고 이렇게 해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우리 일하는 공간 빼고는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취임 1주년은 떠들썩한 행사를 하기보다는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덧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까 언제 1년이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며 "지난 1년간 우리가 정권 교체라는 것이 뭐겠느냐. 정권을 바꾸는 것은 나라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열망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정권이 교체되고 그 정부를 맡아서 과연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 어떻게 바뀌었느냐, 얼마만큼 아주 활기차고 또 얼마만큼 더 따뜻해지고, 또 얼마만큼 더 미래세대에게 꿈을 줄 수 있고, 얼마만큼 더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그리고 우리의 안보와 우리 사회의 안전이 얼마만큼 더 확보가 됐는지, 이런 것들을 되돌아보고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등 여부에는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해놨다"며 "여러분과 그냥 이렇게 맥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는 그런 기자 간담회면 모르겠는데 무슨 성과 이래 가지고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그런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라를 더 잘 변화시킬 수 있게 여러분과,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했다.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소통 부족 우려에는 "여러분과 자주,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지 않느냐. 그런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을 하던 때에) 기자들이 아침에 질문할 만한 것들을 다 뽑아서 벌써 새벽 6시면 수석이나 비서관들과 막 전화를 한다"며 "그것은 없어졌지만 그것으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여전히 지금 용산의 우리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은 거의 꼭두새벽부터 저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도어스테핑 대신 기자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는 의지다. 윤 대통령은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며 "너무 많으면 대화하기도 어려우니까 조금씩 나눠 가지고 자리를 한번, 인원이 적어야 김치찌개도 끊이고 하지 않겠느냐. 몇백 그릇을 끓이면 맛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후보와 당선인 시절 등에 대통령이 되면 김치찌개를 직접 끓여주며 기자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혀왔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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