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무조건 핀보다 짧게 쳐라"
경사 심하고 빠른 유리판 그린
짧은 퍼트에서도 실수 속출해
그린 적중률 대한 집착 버리고
오르막 퍼팅 기회 만들어야
매년 5월 첫째 주가 되면 연락을 많이 받는 선수들이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역대 우승자들이다. 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의 확실한 공략법을 알고 있는 만큼 조언을 구하는 동료들의 연락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해와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비오와 2016년과 2018년 챔피언 박상현, 2019년과 2020년 우승자 이태희가 강조하는 한 가지가 있다. 오르막 퍼트를 남기라는 것이다. 이 선수들은 "아이언 샷을 할 때 핀보다 길게 치면 안 된다"며 "남서울CC는 그린 스피드가 빠르고 경사가 심해 스리 퍼트 실수를 범할 확률이 높다. 무조건 핀보다 짧게 쳐서 오르막 퍼트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대 우승자들의 그린 적중률이 높지 않은 이유도 핀보다 길게 치지 않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김비오와 박상현, 이태희 등은 핀을 넘기는 샷을 하지 않고 그린 앞쪽에 공을 보낸 뒤 어프로치 샷으로 파를 잡는 방법을 택한다. 박상현은 "남서울CC에서는 1m 내리막 퍼트보다 20m 오르막 경사 웨지 샷이 편하다"며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그린 적중률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특히 내리막 경사가 심한 13번홀과 18번홀에서는 반드시 핀보다 짧게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서울CC의 트레이드 마크인 유리판 그린은 1m 이내의 짧은 퍼트도 안심할 수 없다. 경사를 타고 홀을 지나치면 3m가 넘는 거리에서 다음 퍼트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그린 위에서 선수들 집중력은 최고조에 달한다.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 그린에서 나온 기록들만 살펴봐도 입이 떡 벌어진다. 홀별로 평균 퍼트 수(그린 적중 시 퍼트 수에서 그린 적중한 홀을 나눠 계산한 것)를 분석해 보면 유리판 그린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나흘간 평균 퍼트 수는 33.45개에 달했다. 홀당 평균 퍼트 수가 1.9개를 넘은 홀도 9개나 됐다. 특히 13번홀과 16번홀, 17번홀에서는 홀당 평균 퍼트 수 1.99개가 기록됐다.
이 대회 통산 3번째이자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비오는 경사를 충분히 보고 태우는 퍼트로 우승컵을 품에 안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비오는 "남서울CC에서는 경사를 조금 더 보고 홀 주위에 공을 보낸다는 생각으로 퍼트해야 한다"며 "아이언 샷에서 오르막 퍼트를 남기는 것처럼 다음 퍼트를 위해 그린 위에서도 홀을 많이 지나치면 안 된다. 올해도 GS칼텍스 매경오픈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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