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 3회 우승 … 톱골퍼는 아직도 목마르다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5. 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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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GS칼텍스 매경오픈
김비오, 2년연속 정상 도전
박상현·이태희 3승 정조준
예선전 거친 김대현 등 10명
아마추어 조우영도 시선집중

한국 골프팬들의 시선이 5월 첫째 주로 향하고 있다.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42회째를 맞은 GS칼텍스 매경오픈은 4일부터 나흘간 경기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올해 대회의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1억원 증액된 13억원이다.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부상도 엄청나다. 우승 상금 3억원과 한국투어 5년 출전권, 아시안투어 2년 출전권 등은 출전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남다른 열망을 품게 만든다.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면모는 화려하다. 지난해와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비오와 2016년과 2018년 챔피언 박상현, 사상 첫 대회 2년 연속 우승자 이태희 등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가 총출동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김비오다. 지난해 남서울CC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만큼 김비오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지난해 남서울CC를 정복하고 정상에 올랐던 김비오가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면 GS칼텍스 매경오픈 사상 첫 3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비오는 남서울CC에서 GS칼텍스 매경오픈 첫 2연패를 달성하는 영예를 안게 된다.

김비오는 "매년 한 해 목표를 메모장에 적는데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이 맨 위에 있다"며 "지난해처럼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올해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노리는 기록도 있다.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 방어 성공이다. 김비오는 2009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아직까지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그는 "내 이력에 GS칼텍스 매경오픈 2연패를 추가하고 싶다"며 "최근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체중 이동을 확실하게 해주는 스윙으로 바꿨다.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 대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두 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박상현과 이태희도 개막을 앞두고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두 선수는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 통산 3승 사냥에 나선다. 박상현은 남서울의 사나이라고 불릴 만큼 유독 남서울CC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년과 2018년 우승을 비롯해 2021년·2017년 3위, 2019년 4위, 지난해 10위 등 그동안 거둬온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박상현은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샷과 퍼트감이 좋은 만큼 남서울CC 공략법을 지켜 차근차근 우승에 다가가려고 한다"며 "남서울CC에서는 인내하고 완벽한 기회를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욕심을 버리고 차분하게 남서울CC를 2016년과 2018년처럼 정복해 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이태희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이태희가 올해 정상에 오르면 대회 첫 3회 우승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게 된다.

이태희는 "남서울CC는 마음이 편해지는 골프장이다. 올해 대회에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면 행복할 것 같다"며 "10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하고 계속해서 스윙을 다듬었다. 가족과 골프팬들에게 올해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역대 우승자들도 다승자가 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문경준, 이상희, 김대현 등이다. 특히 예선전을 거쳐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낸 김대현은 정상에 올라 부활의 신호탄을 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대현은 "경기력이 완벽하게 올라온 건 아니지만 우승을 놓고 경쟁할 자신은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본선 무대를 어렵게 누비게 된 만큼 잘 치고 싶다"며 "남서울CC에서는 어떻게 쳐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 올해 좋은 성적을 기록해 김대현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골프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현처럼 4년 만에 부활한 GS칼텍스 매경오픈 예선전을 통과한 다른 선수들의 각오도 비장하다. 지난달 17일과 18일 남서울CC에서 열렸던 예선전에서는 김대현, 이성호, 김의인 등 10명의 선수가 1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출전권을 따냈다. 이성호는 "한국 최고의 대회를 TV로 보기 싫었는데 출전하게 돼 다행이다. 현실적인 목표는 톱10이지만 정말 우승하고 싶다"며 "그동안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컷 탈락한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남서울CC와 잘 맞는 것 같다. 올해는 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골프존 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정상에 오른 조우영과 국가대표 장유빈, 안성현, 문동현 등 아마추어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가 올해 대회 정상에 오르면 GS칼텍스 매경오픈 역사상 세 번째 아마추어 우승자가 된다. 재일 교포 김주헌이 1회 대회 때 트로피를 품었고 2002년에는 뉴질랜드 교포 이승룡이 19세 나이로 선배들을 제치고 챔피언 자리에 오른 바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조우영과 장유빈은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제패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대회가 끝나는 일요일 18번홀 그린에서 내 이름이 불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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