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관중과 예술같은 샷 … 5월의 골프 축제 펼쳐진다
1 19년 연속 한국 선수 '안방 사수' 도전
2 첫 남서울 2연패·대회 3승 나올까
3 화끈한 장타·정교한 샷 … 누가 웃을까
'한국의 마스터스'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 4일부터 나흘간 경기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다. 한국 경제 부침, 코로나19 속에서도 42년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열린 전통의 대회이자 톱골퍼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 특히 올해 주최 측은 선수들의 더욱 치열한 우승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총상금을 13억원(우승상금 3억원)으로 늘렸다. 다시 부활한 뜨거운 응원. 소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나무가 가득한 코스를 메운 구름관중 앞에서 펼쳐지는 우승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몸집이 커진 아시안투어 톱랭커들도 남서울CC 정복을 노린다.
한국 골프팬들이라면 뿌듯함을 느낄 기록이 하나 있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으로 주최해 국제대회로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005년부터 18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국 선수 안방 수성' 기록이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이 연속으로 챔피언에 오른 것은 지난해 김비오까지 18년 연속. 올해 열리는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19년 연속 한국 선수 우승' 기록이 쓰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은 1982년 첫 대회부터 지금까지 국제대회로 열리고 있다. 첫 대회 때 미국과 일본 등 13개국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펼쳤고 아시아서키트, 아시안투어, 원아시아투어를 거쳐 2018년 아시안투어로 복귀해 대한골프협회와 함께 대회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의 우승은 13차례. 재일교포인 초대 챔피언 김주헌 이후 7년 연속 대만·필리핀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후 2004년 레이크사이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우승컵을 차지한 후 외국 선수 우승의 흐름은 끊어졌다.
올해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새 역사가 쓰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까지 무려 41차례나 대회를 치르면서 '대회 통산 3승'을 이룬 선수가 아직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2020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사상 첫 '2연패'에 성공한 이태희는 대회 사상 첫 3연패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태희는 남서울CC에서 열린 대회에 이어 코로나19로 엘리시안 강촌으로 옮겨 치른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했다. 아직도 '남서울CC 대회 2연패'라는 기록은 세워지지 않은 셈이다.
대회 역사상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대회 3승'을 노리는 선수들도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남서울의 사나이' 박상현이다. 늘 후원사인 '박카스' 모자를 쓰고 홍보대사를 자처해 일명 '카스 형'으로도 불리는 박상현은 2016년과 2018년 짜릿한 연장전 승부를 통해 두 차례나 '그린재킷'을 입었다. '사상 첫 대회 2연패'의 주인공인 이태희도 내친김에 '사상 첫 3승' 타이틀까지 거머쥐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기록을 노리는 선수는 또 있다.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다. 김비오가 올해 또다시 '그린재킷'을 입는다면 '사상 첫 남서울CC 대회 2연패'와 '사상 첫 대회 3승'의 타이틀을 모두 차지할 수 있다.
화끈한 공격 골프를 구사하는 장타자와 정교한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선수 중 누가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지도 관심사다.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CC는 전장이 길지는 않지만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 톱골퍼들도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유리판 그린'이 도사리고 있다. 까다로운 코스 탓에 '정교한 골퍼'들이 주로 우승컵을 들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다승(2승) 기록을 보유한 최상호를 비롯해 김경태, 박상현, 이태희는 장타 대신 고감도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한 뒤 섬세한 퍼팅으로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물론 '장타 챔피언'도 있다. 2007~2011년 5년 연속 장타왕에 오른 김대현은 2010년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2009년 우승자 배상문도 평균 292.96야드의 장타로 남서울CC를 정복했다. 2021년 우승자 허인회는 독특한 스타일이다. 허인회는 2014년 한 시즌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장타왕을 기록했고, 일본투어 최저 타수(28언더파) 신기록, 군인 신분으로 프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허리 부상으로 비거리가 줄어든 재작년 남서울CC를 품에 안았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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