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페스티벌이 돌아왔다... 검색량 급증한 '이 치마'

본격적인 일상 회복과 포근한 날씨로 외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패션 플랫폼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나들이족이 찾는 패션 스타일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했던 하이틴 감성인 'Y2K'가 꼽혔다.

2일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3주간(4월1일~21일) '수학여행'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 가량 급증했다. 이와 동시에 '페스티벌 룩'도 17.5배 급증했다. 일선 학교에서 4년 만에 숙박형 현장 체험학습인 수학여행이 재개된 데다 각종 야외 행사도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기준 에이블리의 월간 사용자 수는 700만명으로 국내 패션 플랫폼 중 가장 많다.

이 기간 나들이 룩으로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데님(청) 소재였다. 올해 주요 패션 브랜드의 2023 봄·여름(SS) 패션쇼에서 데님이 등장하면서 'Y2K' 열풍의 중심이 된 결과다. 4월 3주간 청 소재 관련한 아이템 검색량은 전년 대비 급증했다. '데님 셔츠'(3.45배), '데님 셋업(상·하의 착장)'(2.4배), '흑청 원피스'(2.3배) 등이다.

Y2K 룩의 열풍으로 2000년대 유행했던 카고 바지 및 치마 역시 인기 아이템으로 꼽혔다. Y2K 감성의 대표 상품인 데다 야외활동할 때 편하게 입을 수 있어서다. 카고 바지는 건빵 모양의 커다란 주머니가 달린 헐렁한 바지를 의미한다. 이 기간 에이블리 내 '카고바지'도 10.5배 검색이 늘었다. 특히 올해는 카고 바지에 이어 '카고 치마'의 인기가 급부상해 검색량이 36.5배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어린이날(5일),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29일) 등 일명 '황금연휴' 시즌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며 관련 상품 검색량도 급증했다. 에이블리에서 '해외여행' 검색은 13.5배, '여행룩'은 6배 이상 증가했다. 휴양지 대표 아이템인 '래시가드'(2.5배), '수영복'(2배) 등과 패션 소품인 '선글라스'(1.85배)도 덩달아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7일까지 약 131만6700명, 하루 평균 14만6300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은 오는 7일(일요일)로 15만1400명이 공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여객을 기록할 전망이다.

패션 플랫폼들은 나들이족 수요를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W 컨셉'은 오는 23일까지 서울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한 음악 축제에 참여하는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페스티벌 룩 추천 기획전을 연다. 고객이 페스티벌 추천 의상을 참고하고 실제 현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티켓 추첨 행사를 마련했다. '브랜디'도 황금연휴를 맞아 피크닉 룩, 황금연휴 수영복 추천 등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하프클럽'도 매월 TPO(Time, Place, Occasion) 별 맞춤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신규 프로모션 '패션 플레이팅'을 열고, 나들이 시즌을 맞아 다양한 룩을 선보였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