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에 사서 3.1억에 전세…2030 ‘무자본 갭투자’ 여전히 성행
집값 바닥론 확산에 갭투자 더 늘듯
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2~4월) 동안 갭투자 거래 최다 지역은 경기 평택시(47건)로 조사됐다. 이어 경기 화성시(39건), 3위는 천안시 서북구(35건), 4위는 경기 시흥시(33건), 5위는 성남시 분당구(32건) 순이다. 서울에서는 마포·송파·강동구 등이 각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일례로 인천 부평구 부평동 스타빌 전용 17㎡의 경우 지난 2월 6000만원에 팔린 뒤 4월에 8170만원에 신규로 세를 놓았다.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2170만원 싼 셈이다. 부평동 카리스뷰 전용 49㎡도 최근 매매 1억2300만원, 전세 1억3000만원에 갭투자가 이뤄졌다.
경기 시흥시에서도 자기자본을 거의 들이지 않은 갭투자가 적지 않았다. 같은 기간 매매가와 전세가 갭이 2000만원 이하인 거래는 6건 체결됐는데 모두 정왕동·월곶동 아파트 단지에서 나왔다. 갭투자자 상당수는 투자자금이 부족한 2030세대라고 정왕동·월곶동 중개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들이 소형 평형 위주로 매입에 나섰다는 것이다.
지방도 비슷한 상황이다. 충남 천안시 백석동 백석마을아이파크 전용 84㎡는 이달 1일 2억6900만원에 매매계약 후 같은 달 3억1000만원에 전세계약을 갱신했다. 두정동 극동늘푸른 전용 59㎡도 1억4500만원 매입한 뒤 1억5550만원에 전세를 놓아 한 푼도 들이지 않았다.
천안시 서북구에서는 3개월간 자기자본 1000만원 이하로 아파트를 사들인 건수가 7건에 달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도 무자본 갭투자 거래가 이어졌다. 창원시 대방동 대방그린빌 전용 39㎡는 집주인이 1억3000만원에 사들인 뒤 1억3700만원에 세를 놓아 700만원을 벌었다. 해당 단지에서만 올해 들어서만 집값을 웃도는 깡통전세 거래가 총 5건 이뤄졌다.
충남 아산시에서도 2156가구 대단지인 배방삼정그린코아에서 무자본 갭투자가 집중됐다. 전용 38㎡는 최근 매매 8000만원, 전세 7500만원에 갭투자가 이뤄졌다. 500만원에 집주인이 된 셈이다. 최근 해당 단지에서 자기자본 2000만원 이하 갭투자 거래가 4건 이뤄졌다.
문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환 기조로 최근 집값 바닥론이 나오면서 무자본 갭투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깡통전세로 재계약 시 보증금 일부로 되레 돌려주는 집주인이 늘고 심지어 기간 만료가 도래했는데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임대인까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거래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보증금 반환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무자본 갭투자’를 단기간에 여러 차례한 경우를 중심으로 전세사기 여부를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기 재산없이 소유했는데 세금을 낼 경제적 수익처가 없는데 실소유자가 세금을 정산해주는 게 확인되면 사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세사기로 문제가 된 ‘빌라왕’ 등은 세입자가 낸 보증금으로 돈 한푼도 들이지 않고 수십에서 수백채를 매입하는 계약을 동시에 진행하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증금을 돌려줄 능력이 없는데도 막연히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보증금 돌려막기’로 버티다 피해를 키워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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