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재생에너지 팔고 ②수소연구소 짓는다...SK E&S의 청정 행보 빨라진다

바스프, 20년간 재생에너지 SK E&S 구매 계약
SK E&S, 美 기업과 국내 수소산업에 1조 합작 투자

임시종(사진 오른쪽) SK E&S 사업총괄과 송준 한국바스프 대표이사가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거래협정서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SK E&S 제공

SK E&S가 직접 만든 재생에너지를 다른 기업에 공급하고 수소 핵심설비 생산기지도 짓는다. 국내 민간 최대 재생에너지 사업자이자 SK그룹 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중추 역할을 맡는 만큼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

이 회사는 지난달 18일 글로벌 화학기업 독일 바스프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공급하는 직접전력구매(PPA) 협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PPA는 전기공급 사업자와 전기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계약이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RE100 캠페인에 동참하는 데 가장 효율적 방법으로 꼽힌다.

바스프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 사업장에서 2025년까지 필요한 전력의 약 16%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2050년까지 화석 연료를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2045년까지 총 90만 톤(t)에 이르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E&S는 현재 3기가와트(GW) 이상의 국내외 재생에너지 사업을 운영·개발하고 있는데 2025년까지 이 규모를 7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아모레퍼시픽과 PPA를 맺었고, 같은 해 8월에는 SK머티리얼즈 자회사인 SK스페셜티와 협력하기로 했다.

SK E&S, 美 기업과 합작법인 통해 수소산업에 1조 원 투자

추형욱(왼쪽부터) SK E&S 대표이사(사장), 조지 맥나미 플러그파워 이사회 의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로저 마르텔라 GE 최고지속경영책임자(CSO),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SK E&S 제공

이 회사는 수소기술 연구개발(R&D)센터와 기가팩토리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대표 수소기업 플러그파워와 합작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6개 미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두 회사의 투자 규모는 총 1조 원이다. 지난해 설립한 합작법인(JV) SK 플러그 하이버스 지분율에 따라 SK E&S가 5,100억 원, 플러그가 4,900억 원을 각각 부담한다. 수소기술 R&D 센터는 차량용·발전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설비를 대량 생산하는 수소 핵심설비 생산기지다. 2025년부터 제품을 양산해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지와 설비에는 플러그의 핵심기술이 적용돼 수소 분야 첨단기술의 국산화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가팩토리에서 만들어지는 수소연료전지는 2026년부터 충남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에서 블루수소(탄소배출을 최소화한 공정으로 생산한 수소)를 연료로 하는 청정수소 발전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합작법인은 또 그린수소(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 생산을 위한 필수 설비인 수전해설비를 생산·공급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