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부르는 녹내장, 10명 중 1명은 2030…원인은 ‘이것’?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2023. 5.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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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진 '녹내장'이 최근 젊은층에서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일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등록된 안과 질환 통계(2018∼2021년)에 따르면 전국에서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약 10%가 20~30대로 집계됐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시신경 질환으로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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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령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진 ‘녹내장’이 최근 젊은층에서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일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등록된 안과 질환 통계(2018∼2021년)에 따르면 전국에서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약 10%가 20~30대로 집계됐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시신경 질환으로 심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진다. 주로 40대 이후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30대의 경우 고도근시가 원인이 돼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도근시 환자는 안구의 앞뒤 길이가 정상 눈보다 상대적으로 길어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들의 두께가 얇고, 힘도 약해서 시신경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또 고도근시가 있는 눈과 정시인 눈의 시신경유두 모양을 비교했을 때 근시가 없는 눈은 동그란 도넛 모양을 하지만 고도근시가 있는 눈은 타원형으로 찌그러져 있고, 방향도 뒤틀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시신경이 손상돼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영·유아기부터 눈의 방수 배출 기능 이상으로 안압 조절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경우 △시력교정술(라식·라섹 등)과 포도막염 등의 안질환으로 스테로이드 약물을 오래 사용하는 경우 △외상으로 눈을 다치는 경우 젊은 나이에도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녹내장은 초기에 발견해 꾸준히 잘 치료받는다면 실명까지 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젊더라도 주기적으로 안압, 안저 검사 등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녹내장학회가 추천하는 연령별 검진 주기는 40세 미만 2~4년, 40세 이상∼60세 미만 2∼3년, 60세 이상 1~2년이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인 정종진 안과전문의는 “젊을수록 눈 관리에 소홀하기 쉽지만, 일반 건강검진에는 안저검사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꽤 진행된 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녹내장은 발견 시기와 대처 방법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다른 만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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