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총재 “文 정부는 국민불안 조성… 尹 정부는 한·미·일 굳건한 연대 재구축"

김건호 2023. 5.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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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에선 자유를 빼는 등 갈등으로 민주주의가 의심받았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선 한·미·일의 굳건한 연대를 재구축하며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한 걸음 나아가는 데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회원 수 350만명의 한국자유총연맹(자총)을 이끄는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2일 기자와 만나 전임 정부와 확연히 달라진 윤석열 정부 치하 ‘자유민주주의’의 위상을 강조했다. 1954년 아시아민족반공연맹으로 출발한 자총은 자유민주주의를 국가 운영 제1방침으로 세운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 지킴이’라는 본연의 가치를 내세우며 제2의 부흥기를 준비하고 있다. 강 총재를 만나 자유민주주의 교육의 최전선에 서 있는 자총의 미래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2일 서울 중구 자유회관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강석호 대한자유총연맹 총재. 대한자유총연맹 제공
◆“尹 정부 들어 자유민주주의 가치 통한 한·미·일 동맹 재확인”

강 총재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미국 국빈방문은 한·미 동맹을 재확인한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강 총재는 “이번 한·미 양국의 핵협력그룹(NCG) 출범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얻은 양국의 북핵에 대한 인식공유를 통해 자유민주주의 부흥이라는 가치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한·미 동맹은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이라는 표현을 썼고, 바이든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한·미 동맹은 우리 국민 용기와 희생 토대 위에 세워진 절대 깨질 수 없는 동맹”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총재는 최근 진보와 보수진영이 팽팽하게 맞선 윤 대통령의 대일전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례를 들었다. 강 총재는 “박정희 정권 시절 일본과 국교정상화 후 들어온 대일청구권 자금이 포항제철과 경부고속도로 등 우리 기간산업·시설이 태동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를 대표하는 K팝이 일본에서, 최근 국내 극장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가 큰 인기를 누리는 등 양국의 문화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독도의 경우 우리가 실효적으로 이미 지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신 있는 윤 대통령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제3자 변제 방안에 대해선 후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총재는 “자유민주주의 수호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경우 과거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중 자유에 대한 불명확한 태도로 국민에게 불안감을 조성했다”다는 게 강 총재 평가다. 그는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이 개헌안 당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서 ‘자유’를 빼고 ‘민주적 기본질서’로 바꾸기를 시도한 예를 들었다. 강 총재는 “대한민국의 기틀인 헌법은 분명히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규정하고 있다”며 “‘자유’라는 단어를 뺄 경우 국민은 ‘사회민주주의로 가는 것 아니냐’, 혹은 ‘종전선언의 경우 주한미군 철수가 목표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 총재는 “지난 정부 당시 자총 본연의 활동인 안보 관련 행사와 규탄 성명 시에도 내부적으로 정관상 정치중립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통제장치가 존재했다”며 “취임 이후 비합리적인 정관을 바꿨고, 무엇보다 사무를 투명하게 하도록 업무준칙을 재정립했다”고 설명했다. 강 총재는 최근 자총의 해외지부 설치와 보다 많은 교포 회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시애틀과 하와이, LA 등 미국 전역을 돌았다. 강 총재는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지킴이 역할을 하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동포들이 마중물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MZ세대 공산주의 질문에 “꼰대스럽다” 답변...북한 인권 등 수업 필요

현재 자총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 지킴이라는 목표 아래 봉사활동에서부터 토론회, 교육 등 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안보의식이 약한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유민주주의 소양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강 총재의 생각이다.

강 총재는 “요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게 안보교육을 해보면 반공과 공산주의, 간첩이라는 주제에 대해 ‘꼰대스럽다’는 표현을 한다”며 “이럴 때 자총은 북한과 한국 체제의 다른 점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5년 마다 대통령 선거와 4년마다 국회의원 선거를 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과 3대째 세습을 하는 왕족국가인 북한의 체제를 설명해주면 많은 학생이 그제야 왜 우리가 북핵 위협에 단호히 맞서야 하는지 이해를 하고 고개를 끄떡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북한 인권보고서를 보면 세계에서 유례없는 독재국가인 북한의 인권실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고등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졸업 전 이런 북한의 열악한 인권실태 등 북한 인권 및 안보 관련 특강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강 총재는 “자총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 지킴이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된 이념단체로 그 이념을 가지고 자유민주주의 소양교육과 국민에게 안보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교육을 위한 재원이 부족하다는 게 자총의 입장이다. 강 총재는 “대부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예산은 자총 산하의 각 시도지부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자총이 보다 적극적인 자유민주주의 수호 및 안보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정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3선 의원 출신의 강 총재는 일각에서 나오는 총선 출마설에 대해 “내가 총선에 나가기 위해 총재직을 내려놓는다면 응원해주신 분들께 염치가 없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내가 있어야 할 위치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원내에서든, 원외에서든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끝맺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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