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해" 솔비·노홍철도 당할 뻔…작전세력이 접촉한 사람들

홍순빈 기자, 김진석 기자, 김창현 기자, 서진욱 기자, 김지은 기자 2023. 5. 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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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세력으로 알려진 일당에게 투자 제안을 받은 인물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A씨는 "당시 솔비가 골프 방송에 출연하면서 (일당 중 한 명인) 프로 골퍼 B씨와 가까워지게 됐고 이후 회사에서 진행한 전시회에 라 대표, B씨 등이 찾아왔다"며 "라 대표는 미술품 총 3000만원 어치를 구입했는데 이 수익금을 재투자하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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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發 셀럽 주식방 게이트]-71
왼쪽부터 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 방송인 노홍철/사진=머니투데이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세력으로 알려진 일당에게 투자 제안을 받은 인물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 일당은 가수 겸 화가인 솔비(권지안)부터 이재환 전 CJ파워캐스트 대표까지 연예계, 재계 등을 가리지 않았고 자금을 모았다. 실제 이 일당에게 돈을 맡겨 투자했던 이들은 막대한 손실을 봤다.

2일 머니투데이 취재진과 만난 솔비의 소속사 대표 A씨는 2021년 한 미술 전시회에서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 일당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들은 그림을 판 수익금을 자신들에게 투자하라며 A씨에게 투자 권유를 했다. 하지만 이들의 말투나 행동에서 이상함을 느낀 A씨는 투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당시 솔비가 골프 방송에 출연하면서 (일당 중 한 명인) 프로 골퍼 B씨와 가까워지게 됐고 이후 회사에서 진행한 전시회에 라 대표, B씨 등이 찾아왔다"며 "라 대표는 미술품 총 3000만원 어치를 구입했는데 이 수익금을 재투자하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 대표 등이) 투자를 권유하는데 일단 그 사람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며 "솔비와 저(A씨) 모두 주식 계좌도 없고 땀 흘리지 않으며 돈을 버는 것엔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라 대표 일당은 A씨 외 방송인 노홍철 등 다른 연예계 관계자들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 서울시 강남구 소재의 한 실내골프연습장이 구심점이었다. 앞서 일당 중 한 명은 골프라는 관심사를 이용해 노홍철에게 접근했으나 이를 수상하게 여긴 노홍철은 제안을 거절했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과 가수 박혜경 등은 이들에게 돈을 맡겼다가 잃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창정은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파는 대신 약 30억원을 이 일당에게 재투자했다.

왼쪽부터 가수 겸 배우 임창정, 가수 박혜경/사진=머니투데이


라 대표 일당은 연예계 외 재계에도 손을 뻗쳤다. 라 대표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재호나 전 CJ파워캐스트 대표는 함께 펀드를 조성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회사 싸이토젠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펀드는 2020년 9월28일 처음 싸이토젠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이름은 제일바이오펀드였고 싸이토젠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인수하면서 회사 지분 6.15%를 획득했다. 이 펀드의 대표는 윤기훈 재산홀딩스 대표다. 재산홀딩스는 이 전 대표가 최대 주주로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름을 어센트바이오펀드로 바꾸고 싸이토젠 지분을 모아갔다. 싸이토젠의 최대 주주인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의 자리를 넘보기도 했으나 2021년 12월27일 전 대표가 콜옵션을 행사하며 자리를 지켰다.

제약회사 휴온스 그룹의 윤성태 회장도 주가조작 세력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회장은 투자 수익에 대한 수수료를 주가조작단이 운영하는 한 케이블 방송 채널의 광고비로 대신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윤 회장은 "라 대표를 만나 밥 한번 먹은 게 전부"라며 "주변 추천으로 적은 금액을 투자한 건 맞지만 몇 달 만에 회수했다. 수익에 대한 수수료를 지불한 사실은 없고 광고 집행도 수수료와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주요 피의자들을 입건하고 출국금지 시켰다. 지난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서울 남부지검은 자본시장법 제17조(미등록 영업행위 금지)와 176조(시세조종행위 등의 금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라 대표를 입건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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