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X어거스트 디, 음악으로 보여준 솔로 파워[스경연예연구소]

김원희 기자 2023. 5.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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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와 솔로 어거스트 디, 그 시너지가 무섭다.

미국 빌보드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슈가가 지난달 활동명 어거스트 디(Agust D)로 발매한 첫 솔로 정규 음반 ‘디-데이(D-Day)’가 ‘빌보드200’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슈가는 ‘빌보드 200’에서 지난달 같은 그룹 멤버 지민이 발매한 첫 솔로 앨범 ‘페이스’와 함께 나란히 K팝 솔로 가수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됐다.

뿐만 아니라 빌보드에 따르면 ‘디-데이’는 실물 음반 기준 이번 주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자 올해 네 번째로 높은 주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빌보드 200’은 실물 CD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과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순위를 산정하는데, ‘디-데이’는 실물 음반 판매량 12만2000장, 스트리밍 환산 수치는 1만2500장, 다운로드 환산 수치는 5500장으로 집계기간 동안 총 14만장이 판매됐다.

지난달 미국에서 막을 올린 월드투어를 통해서도 솔로 가수로서 활동에 힘을 싣고 있다. 슈가는 지난 달 26일과 27일 뉴욕 주 벨몬트 파크와 29일 뉴저지 주 뉴어크에서 ‘슈가 | 어거스트 디-데이 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북미 투어 공연의 전 회차가 일찌감치 매진된 가운데, 두 도시에서 펼쳐진 공연에는 총 4만3000여 명이 함께 했다. 이후 로즈몬트, 로스앤제레스, 오클랜드로 콘서트를 이어가며 미국 내 인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슈가. 빅히트 뮤직 제공



이렇듯 슈가이자 어거스트 디로, 솔로 가수로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그간 꾸준히 보여준 음악적 역량 덕분이다. 슈가는 방탄소년단 앨범의 프로듀싱에 임하며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쌓아왔다. 데뷔 앨범인 ‘2 COOL 4 SKOOL’부터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화양연화’ 시리즈, 이들의 세계관을 단단하게 구축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와 ‘맵 오브 더 솔’ 시리즈를 통해 청춘들의 꿈과 아픔을 보듬는 메시지를 전하며 공감과 위로를 안겼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스타로 거듭날 수 있었던 독보적인 매력으로, 전 세계 팬이 입을 모아 꼽는 ‘입덕’ 계기이기도 하다.

어거스트 디로서는 방탄소년단이 정식적으로 개인 활동에 돌입하기 전부터 이미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담은 믹스테이프를 발표하며 호응을 얻어왔다. ‘슈가’와는 달리 한층 더 강렬한 랩핑과 음색, 메시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지난 2020년 발매한 믹스테이프 ‘D-2’는 ‘빌보드 200’에서 1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듯 슈가의 음악 세계를 담았던 앞선 두 앨범 ‘어거스트디’와 ‘D-2’에 이어 ‘어거스트 디 트릴로지’를 완성하는 마지막 앨범인 ‘디-데이’는 그 정점을 찍고 있다. 타이틀곡 ‘해금’을 비롯해 아이유, 제이홉, 사카모토 류이치 등 화려한 협업 라인업을 자랑하는 수록곡들까지 한층 다듬어진 어거스트 디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슈가. 빅히트 뮤직 제공



이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앨범 소개 영상을 통해서도 잘 드러났다. 슈가는 “앨범의 핵심 주제는 ‘모든 사람이 현재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본인 자신한테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오는 시대이다 보니 그런 것들을 덜 신경 쓰고 본인에게,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본인이 본인을 가장 잘 알아야 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며 “앨범을 트랙 순으로 들어보면 왜 이걸 여기에 배치했는지 알 수 있을 것”라고 한층 깊어진 어거스트 디의 세계를 담기 위해 노력했을 전했다.

지난 21일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슈가: 로드 투 디-데이’에서도 슈가는 데뷔 후 처음으로 앨범의 콘셉트부터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을 진행하는 모든 과정을 공개하며 아티스트로서의 고민을 솔직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디-데이’와 타이틀곡 ‘해금’(‘핫100’ 58위)이 빌보드에서 성과를 거두며 슈가와 어거스트 디의 완벽한 협업이 제대로 통했음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슈가는 고(故) 미국 래퍼 주스 월드, 싸이, 아이유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프로듀싱 및 피처링한 협업 곡으로도 사랑받으며 어떤 장르든 소화가 가능한 프로듀서로서 다재다능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솔로 아티스트’ 슈가로, 또 어거스트 디로 자유롭게 펼쳐갈 앞으로의 음악에도 기대가 쏠린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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